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경제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의 전세계적인 금융위기로 경제 전반에 대한 미국인들의 우려가 높아지면서 이라크 전쟁 등 안보 문제는 과거에 비해 훨씬 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근삼 기자와 함께 올해 선거의 주요 쟁점들을 알아보겠습니다.

 
문: 미국 대통령 선거가 이제 닷새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그동안 대선 후보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공약 대결을 벌여왔지만, 아무래도 최대 현안은 경제 문제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 뉴스 전문채널 'CNN '이 최근 실시한 유권자 여론조사에 따르면요.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가 뭐냐?'는 질문에 절반 이상인 58%가 '경제'라고 답했습니다. 그 다음에 '의료'와 '테러 문제'가 각각 13%로 뒤를 이었구요. 이렇게 유권자들의 관심이 온통 경제에 쏠려 있기 때문에, 후보들도 경제 살리기에 유세의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문: 미국 대선의 주요 후보들이죠. 민주당 바락 오바마 후보와 공화당 존 맥케인 후보는 경제와 관련해서 어떤 공약들을 내놓고 있습니까?

답: 현재 미국은 주택시장의 거품이 꺼지면서 시작된 금융 위기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경제 전반에 걸쳐서 둔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실업자 증가와 함께 유권자들의 위기 의식도 높은데요. 따라서 두 후보 모두 현 부시 행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면서 차별화된 공약을 부각시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후보는 연방정부 차원의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강조하고 있구요, 맥케인 후보는 문제가 된 부실 주택융자를 정부가 사들이는 방안을 제시했는데요. 특히 유권자들의 가정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세금정책을 놓고 양 후보간 공약 대결이 뜨겁습니다.

문: 대선 토론이나 선거광고를 봐도 세금 문제가 가장 자주 언급되고 있는데요. 두 후보 간에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답: 두 후보 모두 세금 감면을 내세우고 있지만, 내용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오바마 후보는 미국 노동자 95%의 세금은 줄이는 반면, 나머지 부유층에 대해서는 세금 혜택을 줄이겠다는 것이죠. 최근에는 '부의 재분배'라는 발언으로 공화당의 집중 공격을 받기도 했는데, 공화당은 오바마 후보가 정부 지출을 더 늘려서 경제 상황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맥케인 후보는 기업가들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을 유지해서 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방향인데요. 민주당 진영에서는 맥케인 후보의 정책이 현 부시 행정부의 정책과 다를 바 없다는 주장입니다.

문: 경제 문제 외에 다른 선거 쟁점들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답: 미국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외교안보 분야도 주요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데요. 특히 이라크전 관련 정책과 북한 핵 문제를 포함한 위기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부시 행정부는 올해 초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에 병력을 추가 파병했습니다. 이후 이라크의 치안 상황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요. 맥케인 후보는 추가 파병을 지지하며, 이라크에서의 철군 시기를 미리 정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오바마 후보가 추가 파병에 반대했던 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바마 후보는 이라크전쟁을 시작한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며, 오히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안보 위협에 더 초점을 더 맞춰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문: 이란과 북한 핵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에도 차이가 있죠?

답: 그렇습니다. 이들 두 나라의 핵 문제 뿐만 아니라 대 러시아 정책 등에서도 맥케인 후보는 보다 강경한 외교를 강조하고 있구요. 오바마 후보는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이란과 북한의 지도자와도 조건없이 만날 수 있다'며, 맥케인 후보 보다는 대화를 통한 외교를 강조하는 모습입니다.

문: 마지막으로 경제와 외교, 안보 분야 외에도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칠 나머지 쟁점들을 정리해주시죠.

답: 네, 앞서 잠깐 말씀드렸듯이 의료보험 분야의 개혁도 주요 과제인데요. 두 후보 모두 저소득층의 의료보험 가입 확대를 위한 방안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또 올해 국제 유가가 크게 상승했는데요. 에너지 정책도 중요한 화두입니다. 오바마 후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체 에너지 개발을 위한 투자 확대를 강조하고 있구요, 맥케인 후보는 미국의 소비자들이 보다 싸게 기름을 구입할 수 있도록, 미국 내 해안 지역 등의 석유 생산 증대를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또 낙태와 동성애자 결혼 등의 윤리 문제도, 미국의 보수적인 가치관과 맞물려 전통적으로 투표에 영향을 끼쳤던 사안들입니다.

김근삼 기자와 함께 2008 미국 대통령 선거의 주요 쟁점들에 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