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관련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은 이연철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진행자)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 WFP와 식량농업기구FAO가 공동으로 이번 달에 북한에서 실시한 올해 수확량 조사가 끝난 지도 이제 열흘이 지났죠? (그렇습니다. 이달 3일 실시된 조사가 지난 20일에 끝났습니다.) 조만간 공식적인 조사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일단 지난 해 보다는 낫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구요?

이= 이탈리아 로마에 본부를 둔 식량농업기구의 앙리 조세랑 세계정보조기경보 국장은 29일 미국의 소리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북한의 수확량이 지난 해 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한, 북한 농업성의 리일섭 대외협력국장도 29일 신화통신과의 회견에서 비슷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특히, 조세랑 국장이 보고서 작성이 끝날 때까지는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힌 것과는 대조적으로 리 국장은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북한 당국자가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인데요, 리 국장은 올해 수확량이 지난 해 4백3만t 보다 65만t, 즉17% 증가한 4백68만 t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 이처럼 북한의 곡물수확량이 지난 해 보다 나아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 네, 북한의 올해 작황이 늘어난 것은 예년과 달리 대규모 홍수피해가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얼마전 한국 통일부도 현재 북한의 식량사정이 심각한 위기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 근거로 올해 북한의 기상조건이 상당히 좋았고 매년 오던 호우도 없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 일단 지난 해 보다 곡물수확량이 많다는 소식은 반가운 소식이기는 하지만, 역시 북한이 최소한 필요로 하는 수요량에는 미치지 못하는 양이죠?

이= 그렇습니다. 북한의 자급자족을 위해 필요한 곡물수확량은 대략 5백20만t에서 5백40만t 정도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북한 농업성의 리일섭 국장이 제시한 수치를 근거로 계산하면, 여전히 50만t에서 70만t 정도 부족할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FAO의 조세랑 국장도 올해 수확량이 예년보다 낫기는 하지만 여전히 북한의 연간 식량 수요를 맞추기에는 불충분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두 사람은 북한의 수확량이 더 늘어나지 못한 주된 이유로 비료 부족과 에너지 부족을 꼽았는데요, 내년에도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만성적인 식량부족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진행자 = 이런 가운데, 세계식량계획은 북한의 수확량 전망이 좋지 않다며 두 사람과는 다른 견해를 보였는데요, 언제쯤 공식적인 조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까?

이= FAO로마 본부에서 지난 27일 사흘 일정으로 개막된 집행이사회 제2차 정기총회에서 최근 나온 조사 결과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회의가 모두 끝나고 나면 북한 식량수확량이 얼마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회의에는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식량원조국들과 함께 북한 대표단도 참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미국 대통령 선거가 불과 닷새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미국이 현재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에 빠져 있기 때문에

경제 문제가 최대의 현안이 되고 있지만, 아무래도 우리 방송 청취자들은 미국 대선 결과가 북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가 가장 큰 관심사가 아닐까 싶은데요...

이= 그렇습니다. 워싱턴에서 어제 민주당과 공화당 두 대선 후보의 한반도 정책 담당자들이 참석해 북핵 문제를 논의하는 토론회가 열렸는데요, 이 자리에서 양당은 북핵 문제 해법에 대해 뚜렷한 견해차가 나타났는데요,

오바마 후보 측은 6자회담을 보완할 북한과의 직접 외교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부시 행정부가 집권 후 5년 동안 북한과의 직접대화를 거부하면서 북한은 핵 기술을 수출하고 결국 핵 실험까지 강행했다는 것입니다.

반면, 맥케인 후보 측은 외교관계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포용정책은 하나의 도구일 뿐 전부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북한이 합의 사항을 이행하지 않으면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양측은 북한에 대한 테러 지원국 해제 문제에도 서로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는데요, 맥케인 후보측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함으로써 협상의 지렛대를 잃었다고 비판한 반면, 오바마 후보 측은 다른 제재들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협상 지렛대를 잃은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진행자 = 또, 이날 토론회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북한 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날 용의가 있다는 오바마 후보의 발언과 관련해 설전을 벌였죠?

이= 그렇습니다. 맥케인 후보 측은 미국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를 만나면 북한 정권의 합법성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반면, 오바마 후보 측은 한국과 일본의 정상이 김 위원장을 만났지만 북한 정권에 합법성을 부여하지는 않았다고 반박하면서, 오바마 후보가 김 위원장을 만나는 것은 국가 이익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생겨야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 이연철 기자, 일본의 아소 다로 총리가 한 나라 정상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며칠 전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에 대해 언급한 뒤 김 위원장이 이른바 '병상 통치'를 하고 있다는 설이 힘을 얻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북한에 대해 가장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중국은 여전히 공식적인 언급을 극도로 삼가는 모습인데요,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이= 네, 중국은 북한의 최고 맹방으로 정부 고위 관계자 간 교류 방문 등을 통해 북한과 가깝게 지내고 있고, 또 어느 나라 못지 않게 북한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는 나라인데요, 그 때문에 각 국의 눈과 귀가 중국에 쏠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오히려 그같은 이유 때문에라도 철저하게 입을 다물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즉, 중국 정부가 김 위원장의 건강 상황과 관련해 짧막한 언급만 해도 그 여파가 일파 만파로 퍼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데요, 아마도 그런 이유로 건강이상설이라는 단어 조차 사용을 금기시 하는 등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뉴스 초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