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기에 호황 맞은 총기 업계

(문) 미국엔 지금 경제가 침체에 빠져 차나 가구 그리고 옷 등의 판매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도 판매가 늘고 있는 품목이 있다면서요?

(답) 네, 현재 미국 안에서 판매가 순조로운 품목은 바로 총기류입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총과 탄약의 판매가 8%에서 10% 정도 늘었다고 하는군요. 구체적인 수치를 살펴보면, 총기구매를 위해서 필요한 신원조회 요청건수가 올 1월부터 10월까지 8백 40만 건에 달했는데요, 이 수치는 지난 해 같은 기간 동안의 신청건수 7백 70만 건보다 9% 늘어난 수치입니다. 그리고 총기류가 많이 팔리면서 총기판매에 부여되는 세금도 늘어났는데요, 작년에 비해 올해 이 총기판매에 부여된 세금이 10% 정도 더 걷혔다고 하는군요. 이런 경향은 미국의 주택시장의 거품이 꺼지기 시작한 지난 2006년부터 지금까지, 3년째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문)경제가 좋지않아 대부분의 업소들이 불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반해 총기류가 이처럼 많이 팔리는 이유가 있을텐데요?

(답) 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와 현재 당선이 유력시되는 민주당의 바락 오바마 후보의 총기 정책에 대한 우려 등을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플로리다 주립대학 범죄학과의 개리 클락 연구원은 아직까지 경기침체와 총판매량 증가 사이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결과는 없지만, 통계를 보면 불확실한 시기에 사람들이 총을 더 많이 구입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총기 전문잡지인 트립와이어 뉴스레터의 제임스 퍼틸로 씨도 일반적으로 경제 불황기에 총기매출이 느는 것은 확실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사람들은 경제가 점점 나빠지면 범죄가 늘고 또 이 범죄가 늘면, 신변안전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총을 구입한다는군요.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는 논리지만, 어쨌든 미국인들은 신변안전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세상이 뒤숭숭해지면 불안해서 총을 산다는 얘기겠죠? 이런 범죄에 대한 우려 외에도 총을 사는 사람들은 민주당의 오바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강력한 총기규제정책을 펼 것을 우려해서, 미리미리 금지대상에 오를, 그리고 앞으로 값이 많이 오를 총기들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문) 그렇다면 버락 오바마 후보의 총기 정책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설명해 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군요.

(답) 네, 오바마 후보는 미국 수정헌법 2조에 명시된 개인이 총기를 보유할 수 있는 권리를 지지하지만, 상식적인 선에서 총기에 대한 안전규제 강화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총기소유 지지자들은 오바마 후보가 이런 입장을 밝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권하게 되면 과거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같은 강력한 총기규제 정책을 펼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군요. 반면 공화당의 매케인 후보 같은 경우는 총을 살 때 과거 기록을 조회하는 방안을 지지해 총기옹호론자들의 분노를 산 적이 있는데요, 곧 총기권리를 강력히 지지하고, 자신이 총을 가지고 사냥을 즐기는 페일린 알라스카주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임명해 총기 소유자들을 안심시킨 바 있습니다.

(문) 과거에도 미국에서 이렇게 총기판매가 급격하게 늘어난 시절이 있었죠?

(답) 네, 지난 1992년 로스앤젤레스에서 폭동이 났을 때 총기판매가 급증한 바 있고요. 1994년 빌 클린턴 전대통령이 군용 반자동소총의 판매를 금지했을 때도 사람들이 총을 사러 총포상으로 달려간 적이 있습니다. 최근의 사례로는 태풍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를 강타하고 도시전체가 무법지대에 빠졌을 때가 있고요, 지난 해 버지니아 공대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났을 때, 사람들은 신변안전과 총기난사 사건을 계기로 권총소지가 금지될 것을 우려해 총기구입을 늘렸습니다.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나고 난 후 버지니아주에서만 총기소유허가 신청이 60% 늘어난 바 있죠.

(문) 자, 경제가 나빠진다고 사람들이 총기류를 더 많이 구입하기 시작한다니, 이런 현상을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를 일이네요.

 

노숙자에 대한 혐오범죄 급증

(문) 김정우 기자, 다음 소식을 들어볼까요?

(답) 지난 10월 9일 로스앤젤레스시에서 한 노숙자가 무참하게 살해됐는데요, 이를 두고 노숙자들에 대한 혐오범죄에 대한 논쟁이 일고 있습니다. 이번에 살해된 노숙자는 올해 55살의 존 로버트 맥그래함 씬데요, 누군가가 맥그래함 씨에게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여 살해한 겁니다. 노숙자를 공격한 것도 그렇고 방법의 잔인성으로 미뤄볼 때 특정한 사람들을 목표로 삼은 혐오범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문) 로스앤젤레스 시에서는 현재 얼마나 많은 노숙자들이 공격을 받고 있는 실정입니까?

(답) 네, 노숙과 빈곤문제를 연구하는 전국법률센터의 마리아 포스카리니스 씨에 따르면 2007년에 캘리포니아주에서 노숙자에 대한 공격 건수는 22건이었다고 합니다. 이 수치는 캘리포니아주가 플로리다주에 이어 전국 2위의 수치라고 하는데요, 이는 2006년에 65%가 증가했고, 2007년에는 13%가 증가한 수라고 합니다. 하지만 신고되지 않는 사례를 고려하면 실제 공격건수도 훨씬 많아질 것라고 포스카리니스 씨는 지적했습니다. 포스카리나 씨는 또 노숙자에 대한 시당국의 무책임한 정책이, 일부 사람들로 하여금, 노숙자들은 인간이 아니라는 잘못된 생각을 심어줬다고 관계당국을 비난했습니다.

(문) 아무래도 노숙자들은 외부의 공격에 취약한 편이겠죠?

(답) 그렇습니다. 노숙자전국연맹의 토니 테일러 연구원은 노숙자들은 세상에서 가장 약한 사람들이라고 지적하고, 일반인들이 신체적 공격으로10명 중 한 명이 사망하는데 비해 노숙자들은 4명 중 한 명이 사망한다고 합니다. 현재 이 노숙자에 대한 공격은 아직까지는 혐오범죄로 분류되지는 않습니다. 혐오범죄라 함은 성적 취향이나 인종 그리고 종교를 근거로 개인을 공격하거나 모욕을 주는 것을 말하는데요, 연방수사국, FBI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혐오범죄로 인한 사망률은 일반인이 3명이 살해될 때 노숙자는 20명이 살해당한다고 합니다.

(문) 그렇다면 이들 노숙자들에 대한 공격을 막기 위해 모종의 조치가 취해져야할텐데 어떤 움직임들이 있나요?

(답) 네, 일단 지역운동가들과 정치인들은 이 노숙자에 대한 공격을 혐오범죄로 분류하도록 기존 법을 개정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일단 혐오범죄의 범주에 들어가면, 중범으로 분류돼 처벌이 더 강화된다고 하는군요. 또 이들은 이런 처벌강화 외에도 이런 법개정 청원을 통해서 노숙자에 대한 일반인들과 정부 당국의 관심을 끌어내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한편 로스앤젤레스시 당국은 이번 사건에 7만 5천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고, 범인에게 1급 살인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