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북한 당국 간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대북 전단 살포를 놓고 이를 주도해 온 한국 내 탈북자 단체들 사이에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남북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정부의 자제 요청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과, 자제 요청을 수용하는 것은 북한 측의 벼랑끝 전술에 말려드는 것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을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 내 일부 탈북자 단체들이 벌이고 있는 대북 전단 살포가 남북 당국 간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이를 주도해 온 탈북자 단체들 사이에서 전단 살포에 대한 자제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2003년부터 1천만 장 이상의 전단을 북한에 뿌려 온 기독북한인연합 이민복 대표는 29일 "남북관계가 긴장되고 있는 현 상황과 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 대북 전단을 당분간 보내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과학원 연구원 출신 탈북자인 이 대표는 "정부로부터 몇 차례 자제 요청을 받았다"고 소개하고, "정부에 도전하면서까지 불필요하게 소란을 피우면 전체에게 해를 줄 위험이 있고 지금은 참는 지혜를 발휘할 때"라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특히 "북한주민들의 막힌 눈과 귀, 입을 열어주기 위해 전단을 계속 보내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정치적으로 민감한 상황에서 이를 강행하는 것은 순수한 인권 운동 차원을 벗어난 정치 쇼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기독북한인연합 이민복 대표] "어떤 정치적 상황에 상관 없이 불쌍한 사람을 돕는 원초적 인도주의 운동이고 원초적 인권 운동이라고 우리는 생각하고 하고 있거든요, 그런 입장에서 하는 데 이 것을 자꾸 정치화시키구요, 본의 아니게 우리도 마치 정치하는 데 떼들어가는 그런 덤터기를 쓰고 싶지 않구요."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 "남북관계가 잔뜩 긴장된 상태에서 일부 단체들이 벌이고 있는 대북 전단 살포가 진정한 인권 운동이 아닌 보여주기식 정치 이벤트로 변질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대표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풍선은 이제 단골뉴스로 자리잡았지만 긍지와 함께 염려스러움도 없지 않다"며 "그 것은 진정성의 문제"라고 견해를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대북 전단 살포를 벌이고 있는 또 다른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는 "북한 정권이 최근의 남북 경색 국면의 원인을 모두 전단지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전단 살포를 중단하는 것은 구석에 몰린 북한의 '벼랑끝 전술'에 넘어가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대북 전단 살포가 정치행사로 변질되고 있다는 이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 "전단지가 어떻게 정치적 이벤트에요, 5년 동안 꾸준히 변함 없이 보내던 것이구요, 그렇다면 정치적으로 어떤 이득이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정부에선 자제하라고 하고 그렇다고 우리가 계속한다고 누가 지원해 줍니까."

한편 한국의 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이날 대북 전단 살포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우리 생각보다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민간단체에 대해 계속 자제를 권고하겠지만 민간 단체의 활동을 규제할 법적 근거는 없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