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는 북한의 식량 사정이 심각한 위기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24일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의 이같은 평가는 최근 북한의 식량난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는 유엔 등 국제사회의 우려와는 상반된 것입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한국 통일부의 김호년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올해 곡물 작황에 대해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전제하면서도, 북한의 식량 상황이 심각한 위기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 추수가 시작됐고 금년도 기상 조건이 상당히 좋았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서 매년 오는 호우라든가 그런 것이 없었고, 그런 것을 보면 현재 북한의 식량 사정이 심각한 위기상황은 아니라고 판단됩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의 올해 식량 작황과 관련해, 벼와 감자는 잘 됐고, 옥수수는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방북한 우리 NGO들의 전언에 의하면 올해 작황이 나쁘지 않다, 북한 관계자들이 그렇게 얘기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벼라든가 그런 것은 상당히 잘 됐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그런데 비료가 부족하기 때문에 옥수수는 작황이 안 좋았다, 감자는 작황이 좋았다는 전언도 있습니다."

김 대변인은 어떤 사람들은 북한 당국자의 얘기라면서 올해 북한의 곡물 생산량이 4백80만t이라고 말하기도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평양에 주재하는 유엔 기구 관계자들이 24일 통일부를 방문해 대북 지원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이달 말로 임기가 끝나는 장 피에르 드 마저리 세계식량계획 WFP 평양사무소장과 그를 대신해 곧 평양에 부임할 토빈 듀 신임 소장은 통일부의 천혜성 인도협력국장을 만나 북한 식량난 실태를 전하고 대북 긴급 지원사업에 한국 정부가 참여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천 국장은 지원은 하려고 하지만 시기와 규모, 방법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계보건기구와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 유엔인구기금의 평양사무소 관계자 6명도 이날 통일부를 방문해 당국자들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한편 김호년 대변인은 이날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을 설명하고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변 주요국에 간부들을 파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차관께서 일요일 날 일본으로 출장을 갑니다. 26일 오전 출발해서 28일 저녁에 도착합니다. 토론회도 참석하고 정부 기관 사람들도 만나는 일정으로 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김 대변인은 또 민간 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2개 단체를 방문해, 전단 살포에 대한 남북간 합의사항들을 설명하면서 자제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측은 지난 2일 열린 군사실무회담에서 한국 측의 전단 살포 행위에 대해 남북 간 합의 위반이라며, 계속될 경우 개성관광 중단, 군사분계선을 통한 통행금지, 개성과 금강산 지구 내 한국 측 인원 추방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