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5일 열린 월드컵 축구 아시아 지역 B조 최종예선 3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1 대 2로 패했습니다. 앞선 두 경기에서 1승 1무를 기록한 북한은 중동의 강호 이란과의 경기에서 첫번째 패배를 당하면서, 그동안 순조롭던 44년 만의 월드컵 본선무대 진출에 일단 제동이 걸렸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북한은 15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 경기에서 중동의 강호 이란을 맞아 막판에 대 추격전을 펼치며 잘 싸웠지만 아깝게 패했습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이란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에 힘입은 이란은 경기 시작부터 적극적인 공격에 나서 전반 10분 만에 선취골을 기록했습니다. 이란은 후반 20분에도 북한 선수들의 어설픈 수비를 틈타 추가골을 넣으며 2 대0으로 앞서 나갔습니다.

그러나,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44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무대 진출에 도전하는 북한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전반전과 후반전 초반에 여러 차례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살리지 못했던 북한은 후반전 26분에 홍영조의 프리킥을 정대세가 머리로 받아 한 골을 넣으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이어, 계속해서 적극적인 공세에 나선 북한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약 20여분 동안 이란을 거세게 몰아 붙였지만, 동점골을 성공시키지 못한 채 결국 1 대2로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차종혁과 문인혁 등 북한 선수들이 정확한 중거리 슛을 날렸지만 이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것이 아쉬운 장면이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이란의 알리 다에이 감독은 북한의 맹추격에 어려운 경기를 했다면서, 북한이 앞으로도 잘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북한의 김정훈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지만 골로 연결했어야 할 좋은 기회가 몇 번 있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내면서, 앞으로 남은 경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패배로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북한은 1승1무1패 , 승점 4점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북한은 내년 2월 11일 평양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와 B조 예선 4차전 경기를 펼치게 되는데, 월드컵 본선무대 진출을 위해서는 이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습니다.

한편, 서울에서 열린 다른 B 조 경기에서, 7회 연속 월드컵 본선무대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아랍에미리트연합을 4대 1로 크게 이기고 B조 1위로 올라섰습니다.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B조에는 남북한과, 이란, 사우디 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 등 5개국이 속해 있는데, 여기서 2위 안에 들어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2010년 월드컵 본선에 나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