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황은 올 것인가?

(문) 지난 주말 미국정부가 부실금융기관들의 주식을 직접 사들이는 내용의 추가 금융구제안을 발표하자 13일, 미국 증시가 사상최대폭으로 급등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10일만 해도 한때 다우지수가 1천 포인트까지 빠지는 등 폭락세를 나타내자,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지난 20세기 초에 전세계를 휩쓸었던 대공황이 다시 오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나오기 시작했었는데요?

(답) 그렇습니다. 현재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하기도 하는데요, 최근 경제전문지인 월스트리트저널지가 '역사가 시장에 대해 말해주는 것들'이란 제목의 기사를 싣고, 대공황 당시의 시장상황과 현재의 상황을 분석했습니다.

(문) 대공황 당시의 미국의 상황은 어땠나요?

(답) 미국은 당시 재무장관 오그돈 밀즈의 표현대로 '공포의 심리'가 지배하는 사회였습니다. 1929년 대공황이 시작된지3년 후인 1932년 7월 9일, 다우지수는 41.64포인트였습니다. 3년 전에 비해 91%가 떨어진 값이었습니다. 당시 산업생산량은 3년 전에 비해 52%가 줄었고요, 기업이익은 49%가 줄었죠. 은행들은 돈이 없었구요, 모든 거래는 현금으로만 가능했습니다. 유명한 희극인이었던 에디 캔터가 당시 미국의 상황을 이렇게 풍자를 했습니다. "주식중개인이 노후를 대비해 주식을 사라고 해서 샀더니, 일주일만에 자신이 노인이 되어 있었다"라구요.

(문) 재밌는 말이네요. 현재 많은 미국인들이 현 위기상황이 과연 대공황 때처럼 악화될까 두려워 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나요?

(답) 먼저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죠, 예일대학교의 로버트 실러 교수가 '그레이엄 주가수익률'이란 지표를 이용해서 최악의 상황을 작성했습니다. 이 '그레이엄 주가수익률'이란 주요 미국기업의 주가를 이 기업의 지난 10년 간의 순이익의 평균값으로 나눈 값입니다. 지난 주 금요일에 주가가 내린 후에 미국의 주가지수 중 하나인 S&P 500 지수의 '그레이엄 주가수익률'이 15가 됐습니다. 최근에 이 지표가 가장 낮았던 때는 지난 1982년이었는데요, 1982년 7월과 8월 이 지표가 6.6배까지 떨어진 적이 있답니다. 쉴러 교수는 그렇다면 이 '그레이엄 주가수익률'이 1982년 수준까지 가려면, 다우지수는 4천까지, 그리고 S&P 500지수는 400까지 떨어져야 한다고 하네요.

(문) 그렇다면 주식시장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긴가요?

(답) 쉴러 교수는 미래를 정확하게 예언할 수는 없지만, 단지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말할 수는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일부 전문가들은 기업이익과 경제상황 그리고 각국 중앙은행들의 대응을 감안해 볼 때 이런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럿거스 대학 경제학과의 유진 와이트 교수는 지금과 대공황 때가 유일하게 닮은 점은 그때나 지금이나 시장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투자가들이 공포에 의해 움직인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그는 대공황 때와는 달리 현재 미국 정부가 현명하게 대처하고 있고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각국 정부가 요즘 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엇갈리고 있는데, 아무쪼록 이 경제 위기가 빨리 수습되기 만을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페일린 직권남용 의혹, 사실로 밝혀져

(문) 김정우 기자,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볼까요?

(답) 현재 미국 대선을 앞둔 지지율에서 민주당의 오바마 후보가 공화당의 매케인 후보를 앞서고 있는 가운데, 갈길 바쁜 매케인 후보의 발목을 잡는 일이 생겼습니다. 바로 'TROOPER GATE'라고 불리는 부통령 후보 사라 페일린 후보의 직권남용 의혹입니다.

(문) 'TROOPER GATE'란 사라 페일린 후보가 자신의 여동생의 전 남편, 마이크 우튼을 주경찰, 즉 STATE TROOPER직에서 해고시키려고 주경찰청장, 월터 무네건에게 부당한 압력을 가했고, 무네건 청장이 이를 거부하자 그를 해고했다는 의혹이죠?

(답) 그렇습니다. 페일린 후보측은 줄곧 이런 사실을 부인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 사건을 조사한 특별검사가 보고서를 주의회에 제출했는데요,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들이 대부분 사실로 들어났습니다. 이 보고서는 페일린 후보 측이 마이크 우튼을 해고시키기 위해서 권력을 남용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주경찰청장 월터 무네건이 이런 페일린 후보의 청을 거절했기 때문에 주경찰청장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죠. 뒤의 의혹 같은 경우는 심증은 있는 데 물증은 없다라는 그런 얘기겠죠?

(문) 그런데 이번 보고서에서 새로 밝혀진 사실이 있습니까?

(답) 보고서는 능히 예상했던 바와 같이 마이크 우튼을 해고시키려고 페일린 주지사 정부에서 일하던 거의 모든 고위 공직자들이 무네건 청장과 주경찰청 관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했다고 합니다. 특히 이중에서 눈에 띄는 점은 페일린 후보의 남편인 토드 페일린의 역할입니다.

(문) 페일린 후보의 남편까지 여기에 연루됐나요?

(답) 그렇습니다. 남편 토드 페일린은 아예 부인 집무실에 책상과 전화를 가져다 놓고 일을 봤다고 하는데요, 자기 부인이 주지사 업무를 시작한 며칠 후에, 이 사무실에 무네건 청장을 불러다 놓고, 마이크 우튼을 해고할 것을 종용했다는군요. 그런데 보고서에서 가장 웃기는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문) 어떤 내용이죠?

(답) 올해 무네건 청장은 알라스카주 경찰의 날 기념식에 앞서, 이 기념식에 쓸 주경찰 사진을 페일린 주지사에게 가져와, 주지사에게 이 사진에 서명해줄 것을 요청했다는군요. 근데 정말 웃기는 게 이 사진의 주인공이 바로 페일린 주지사가 그토록 해고하려고 안간힘을 쓰던 마이크 우튼의 사진이었답니다.

(문) 그러면 그때 무슨 일이 벌어졌나요?

(답) 페일린 후보, 그 자리에서 순순히 서명을 해줬다는군요. 하지만 이후 참석하기로 했던 경찰에 날 기념식에 불참했고요, 얼마있다, 무네건 청장도 해임됐다고 합니다. 무네건 청장, 나중에 행한 증언에서 자신은 그당시 우튼이 어떻게 생겼는지 몰랐기 때문에, 사진을 가지고 갔을 때 그 사진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도 몰랐다고 했다는군요. 알고 그랬는지, 모르고 그랬는지는 정말 무네건 전청장 외에는 아무도 모를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