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피살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와중에도 개성관광은 사업 시작 10개월만에 여행객 수가 1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에서 관광사업을 펼치고 있는 현대아산은 오늘 개성관광 10만 명 돌파 기념식을 가졌는데요, 하지만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벌써 석 달째여서 기념식 분위기는 그리 밝지 않았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해 12월 시작된 개성관광의 여행객 수가 1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현대아산은 15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관광객 2백여 명과 현대아산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10만 명 돌파 기념행사를 열었습니다.

개성 관광객이 10만 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해 12월 관광이 시작된 뒤 약 10개월만입니다.

이 기간 동안 개성을 찾은 관광객은 하루 평균 3백70명, 월 평균 1만 명을 기록했으며 외국인도 2천6백여 명이 방문했습니다.

개성관광은 박연폭포와 선죽교, 고려박물관 등 북한의 문화유적을 하루 만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어왔습니다.

지난 6월에는 1만 2천1백68명이 개성을 방문해 월간 최다 인원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7월 금강산에서 관광객이 총격을 받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금강산 관광이 잠정중단된 데 이어 개성관광객 수도 점차 감소해 8월과 9월에는 각각 7천4백여 명과 5천7백여 명으로 줄었습니다.

한국의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7월 관광객 피살 사건 이후 금강산 관광이 3개월 간 중단된 탓에 현대아산은 7백 억 원의 매출액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성관광도 최근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이익을 내기 어려운 형편입니다.

북측에 관광 대가로 관광객1인당 1백 달러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현대아산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 3천억 원보다 크게 줄어든 2천억 원대 중반으로 예상하고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현대아산 김영수 부장: "현대아산의 주력 사업이던 금강산 관광이 현재 중단된 상황에서 이에 대한 매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건설 사업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민간공사 뿐 아니라 관급공사 수주나 개성공단에서의 건설 등에 매진해서 금강산 관광에서의 손실을 최소화하려 하고 있습니다. "

이날 기념행사에 참석한 현대아산 조건식 사장은 "지금은 어려운 시기지만 이 시기를 통해 남과 북 모두가 금강산관광 등 남북 경협사업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조 사장은 특히 "미국의 북한 테러지원국 해제를 계기로 6자회담이 잘 풀리면 금강산을 비롯한 대북 관광사업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러시아 가스전 문제 등 다양한 대북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 사장은 행사를 마친 뒤 개성을 방문해 관광 코스의 안전시설과 상황을 직접 점검하기도 했습니다.

현대아산 김영수 부장은 테러지원국 해제와 관련해 "북한을 둘러싼 대외환경이 좋아져 금강산 사업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이를 뒷받침할 만한 진행상황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금강산 관광이 시작될지 여부는 지난 7월 있었던 관광객 피격 사건과 관련된 문제인 만큼, 테러지원국 해제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금강산 문제의 경우 테러지원국과 특별한 관계는 없습니다. 이전에 테러지원국이 지정이 됐을 때도 금강산 관광은 추진됐었습니다. 결국은 지난 7월에 있었던 피격 사망 사건이 해결돼야만이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금강산 관광 문제가 잘 해결된다면 국민여론도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