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군 부대를 시찰하는 모습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두 달여 만에 공개된 김 위원장의 모습은 그동안 무성했던 와병설과는 달리 건강해 보였습니다. 좀 더 자세히 전해 드립니다.

북한 관영방송인 조선중앙 TV는 11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군 부대를 시찰하는 모습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조선 인민군 최고 사령관 김정일 동지께서 조선 인민군 제 821 군부대 산하 여성 포중대를 시찰하셨습니다."

조선중앙 TV가 공개한 10여장의 사진 속에서 김 위원장은 통상 즐기는 점퍼 차림에 색안경을 착용하고 있는 등 평소와 다름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들 가운데는 김 위원장이 군복을 입은 군인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뒷짐을 지고 시찰하는 모습, 또 박수를 치는 모습의 사진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김 위원장은 최근의 건강이상설과는 달리 건강한 모습이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모습이 공개된 것은 지난 8월 14일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올해 66세인 김정일 위원장은 심장병과 당뇨를 앓고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주요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건강이상설에 휩싸였습니다. 미국과 한국 정부 관리들은 김 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졌으며, 뇌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강력히 부인해 왔습니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63주년 기념일인 10일 군 부대를 시찰했다고 보도했으나, 정확한 일자를 밝히지 않았고 관련 사진이나 동영상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앞서 4일에도 김 위원장이 축구 경기를 관람했다고 전했지만 당시에도 역시 관련 사진을 공개하지 않아 여러가지 억측을 낳았습니다.

북한 전문가들은 이번에 북한이 김정일 위원장의 모습을 공개한 것은 그간의 건강이상설을 일축하고 김 위원장의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언론은 이번에 공개된 사진들이 훨씬 이전에 촬영된 것이거나 심지어 조작된 사진일 지도 모른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지난 8월 중순 북한이 영변 핵 시설 불능화 작업을 중단하면서 더욱 관심을 모았습니다. 북한은 지난 달 영변의 재처리 시설을 재가동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이번 주에는 국제원자력기구 (IAEA) 감시단의 영변 핵 시설 접근을 금지시켰습니다.

그러나 최근 북핵 검증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으며, 조만간 미국 정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소리 부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