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통일부는 개성공단 업체들이 생산하는 제품들이 시장 경쟁력을 갖도록 공동상표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개성공단 내 대다수 업체들은 자사 고유의 상표가 없어 외부로부터 생산을 주문받는 영세업체들인데요.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의 통일부는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들의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공동 상표를 개발 중이라고 10일 밝혔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자체 상표를 갖지 못해 판매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일부 개성공단 업체들을 위해 공동상표를 만들기로 하고 최근 전문업체에 의뢰해 이름과 로고 제작에 들어갔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지난 해부터 오는 6월까지 업체들을 대상으로 의견수렴을 거쳤다"며 "오는 12월까지 상표 개발을 마친 뒤 이르면 내년 3월경 공동 상표를 붙인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개성공단사업지원단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개성공단 입주 기업 가운데 자체 상표가 있는 중견기업이나 기계금속 업종을 제외한 3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0% 정도가 참여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통일부는 우선적으로 상표의 필요성이 높은 섬유와 가죽ㆍ가방, 신발 업종 등을 중심으로 신청을 받아 공동 상표 업체를 구성한 뒤 반응이 좋으면 점차 품목을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통일부 당국자] "처음 개발할 단계부터 업종을 다양하게 할 경우 상표 개발이나 디자인 등에서 일관성이 없어져 배가 산으로 가는 역효과가 나타납니다. 따라서 개성공단 업체 가운데 상당수를 차지하는 섬유와 봉제를 우선 중점적으로 해나가다 이후 참여 업체가 더 많아진다던가 기계업체에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다면 점차 그에 맞춰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유리한 생산 조건에도 불구하고 현재 개성공단 제품은 원산지를 한국산으로 인정받지 못해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최초의 개성공단 공동 상표를 만들어 긍정적인 이미지를 홍보해 원산지를 한국으로 인정받는데 기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개성공단 업체들의 경우 거의 대부분이 자체 상표가 없어 있다 하더라도 홍보를 잘 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최초로 만든 개성공단 공동 브랜드를 홍보할 경우 긍정적인 효과가 퍼져 국제사회에 인지도가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관세에 불이익을 받는 나라 중 특히 미-한 FTA협상에서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잠정적으로 그렇게 내다보고 있습니다."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2005년부터 지난 8월말까지 입주기업 누계 생산액 4억3천5백70만 달러 가운데 수출비중은 12%에 그쳤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섬유산업연합회 관계자는 "그 동안 일부 이름있는 기업을 제외한 대다수의 섬유기업들은 판매활동이나 수출에 제약이 많았다"며 "공동 상표가 성공하면 제품의 부가가치가 높아져 수출하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만약 북한이 미국과의 북핵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대외 환경의 긍정적 변화를 등에 업고 개성공단 사업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개성공단에 분양 받은 1단계 기업 270여 기업 중에 섬유업체가 104개인데, 지금까지 단순 봉제만 해서 납품만하던 것에서 벗어나 제품 판로를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또 앞으로 미-북간 관계가 풀린다면 대외 수출길이 열리고, 미국과 한국 간 무역협정에서 한국산으로 인정이 된다면 성장 가능성은 더 커지게 되겠죠."

반면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 관계자는 "결국 개성공단 사업의 성패는 북핵 문제를 둘러싼 미북 관계와 남북관계 등 정치적인 상황에 좌우되므로 공동 상표가 출시돼 성공한다 하더라도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현재로선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입장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