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서울에서는 통일 시대의 주역이 될 남북한 청소년들의 교류를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해보는 토론회가 열렸는데요. 이날 전문가들은 서로간의 차이점을 극복하고 통일 시대를 대비할 수 있도록 문화 예술 체육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토론회 소식을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의 민간단체인 남북평화재단은 7일 서울 대학로 함춘회관에서 '남북청소년 교류를 위한 추진방향모색'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통일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남북 청소년들이 차이점을 극복하고 통일 시대를 대비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교류의 폭을 넓혀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체육대학교 길은배 교수는 "남북 교류 가운데 특히 청소년 분야의 교류는 상당히 더디게 이뤄져 왔다"며 "일회적인 교류에 그치지 말고 문화 예술과 체육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청소년 문화 교류의 경우 단순한 만남이 아닌 문화적 이질감을 점차 해소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길 교수는 남북 청소년이 인터넷 방송을 통해 서로의 일상생활을 보거나 온라인 게임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등 '생활 속의 교류'를 통해 공통된 문화를 늘려 나갈 것을 제안했습니다.

"예를 들면 인터넷 온라인 속에서의 교류, 채팅이라던가 게임 등이 청소년의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교류가 더 효과적입니다. 수학 여행단을 꾸려 북한을 찾는 게 아니라 북한 청소년들과 인라인을 타거나 춤을 배운다던가, 영화를 본다던가 북한 청소년들이 그린 창작품을 보는 것도 청소년 교류의 좋은 예가 될 수 있습니다."

길 교수는 이와 함께 정부차원에서도 청소년 교류와 관련된 정책들을 보다 세부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길 교수는 "남북 관계 발전 정도에 따라 청소년 교류도 단계별로 나눠 '남북 청소년 교류 기본 계획'을 만드는 한편, 청소년 교류를 전담하는 협의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남북한 청소년 교류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정부보다는 민간단체가 주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북한대학원 대학교 이우영 교수는 "북한의 경우 체제위협을 이유로 청소년 문화교류에 소극적인 입장이므로 정부가 직접 나서기 보다는 민간단체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한국 정부의 경우 북한 청소년들이 남한 청소년들과 동등한 교육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민간단체의 대북 인도적 사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이 교수는 덧붙였습니다.

"북한 청소년들이 남한과 같은 수준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비슷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선행돼야 합니다. 또 직접교류 사업을 하기 위해선 남측의 준비가 우선적으로 필요합니다. 남북어린이어깨동무의 경우 사전과 사후 프로그램 등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문화교류가 축적됐을 때 사회문화 교류의 선 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봅니다. "

이 밖에도 통일에 대한 인식이 갈수록 희박해지고 있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통일에 대한 중요성을 가르치는 일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강연자로 나선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최근 한 통계자료를 인용하며 "한국 청소년들이 통일을 이루려면 많은 비용이 든다는 이유로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통일될 경우 지금보다 한국이 더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등 통일의 긍정적인 효과를 가르쳐주는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JK 03 10-08 "입시위주의 교육이 청소년들을 이렇게 만들었다고 봅니다. 통일시대의 수혜자가 될 청소년들이 분단비용이나 노력을 걱정하고 있는데 (통일을 이루는 데 들어간) 비용만큼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청소년들이 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창조한국당 문국현 의원이 청소년 4천3백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통일에 대해 관심 있다'고 답한 청소년은 5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통일이 돼야 하느냐는 질문에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응답은 46%에 그쳤고 지금 이대로가 좋다는 응답은 24%, 모르겠다는 응답이 29%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