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정착한 피아니스트 김철웅 씨가 일요일인 5일 이 곳 워싱턴의 한인교회에서 연주회를 가졌습니다. 김철웅 씨는 지난 주 뉴욕을 시작으로 미국에서 잇따라 공연을 하고 있는데요,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미국 공연을 갖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5일 미국 워싱턴의 한 한인교회에서는 뜻깊은 아리랑의 선율이 울렸습니다. 북한 출신의 피아니스트 김철웅 씨가 연주한 '아리랑 소나타'였습니다.

김철웅 씨는 평양에서 당 간부의 자제로 태어나 8살 때부터 평양음악무용대학에서 피아노 교육을 받은 음악 영재였습니다. 하지만 예술의 자유를 찾아 북한을 탈출해 지난 2003년2월 한국에 정착했습니다.

김철웅 씨는 6일 오후에는 미국 워싱턴에 있는 국무부에서 독주회를 열었습니다. 한국에 입국한 이래 음악 뿐 아니라 북한 인권 활동에도 앞장서온 김철웅 씨는 "북한의 인권 개선에 도움이 되기 위해, 국무부에서 연주를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인권 문제의 해결을 위해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연주를 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는 것 같구요. 그런 곳에서 많이 하면 할수록 북한과 북한 인권의 실상에 대해서 알리고, 또 북한 인권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철웅 씨는 이번 미국 방문 중 국무부 공연 외에 뉴욕에서 이미 연주회를 가졌고, 워싱턴, 보스턴에서도 연주회를 예정하고 있습니다. 지난 2일 뉴욕 맨해튼음대에 이어, 5일에는 워싱턴의 한 한인 교회에서 김철웅 씨의 연주회가 열렸습니다.

김철웅 씨는 이 날 쇼팽의 '녹턴' 20번을 시작으로, 통일된 한국이 함께 부를 아리랑을 염원하며 직접 작곡한 '아리랑 소나타'와 북한 피아노곡 '돈돌날이' '조선은 하나다' 등을 연주했습니다.

연주회에 참석한 워싱턴 지역 한인들은 처음으로 듣는 북한 출신 피아니스트의 공연에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한 곡 한 곡이 끝날 때마다 뜨거운 박수를 보냈습니다. 특히 김철웅 씨와 미국 뉴욕 필하모닉의 한성은 이사가 협연한 '조선은 하나다'가 끝난 뒤에는 앵콜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김철웅 씨는 지난 4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자유북한주간' 행사에도 참석해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에 앞장서왔습니다. 김철웅 씨는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한주민들 스스로가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 있는 사람들도 자기 자신들이 어떤 존재인지 알려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어요. 자기 자신이 어떤 처지에 있고, 어떤 상황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북한 인권에 변화가 온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개개인이 역할이 그만큼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철웅 씨는 6일 오후 미국 국무부 공연에 이어 워싱턴 소재 폴란드대사관에서도 독주회를 가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