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영변 핵 시설에 대한 원상복구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국제 민간단체가 북한을 위기 상황이 악화되고 잇는 나라로 분류했습니다. 마이클 헤이든 미국 중앙정보국, CIA 국장 역시 북한을 미국 차기 정권에 안보와 관련해 가장 큰 도전을 제기하는 나라로 지적하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자세한 소식,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민간 국제 연구단체인 국제위기그룹, ICG는 북한의 영변 핵 시설 재가동 움직임과 관련해 북한을 '상황 악화' 지역으로 분류해 발표했습니다.

ICG는 매달 주요 국가들의 정치, 외교 상황에 대해 '상황 악화', '상황 개선', '변화 없음' 등 세 가지 기준으로 분류해 발표해왔으며, 북한의 핵 신고 이후 지난 7월부터 북한을 '상황 개선' 지역으로 발표했었습니다. 북한이 '상황 악화' 지역에 포함된 것은 미사일 시험발사를 단행한 지난 2006년에 이어 두번째입니다.

ICG는 북한을 상황 악화 지역으로 분류한 이유로 북한이 지난 달 24일 국제원자력기구, IAEA 요원들의 영변 핵 시설 접근을 금지하고, 앞서 지난 8월26일에는 영변 핵 시설 불능화 조치를 원상복구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발표한 점을 들었습니다.

북한의 움직임은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한 시도로 보이지만, 북 핵 6자회담의 진전을 더욱 위협하고 있다고 ICG는 분석했습니다.

ICG는 아시아 내의 상황 악화 지역으로 북한과 함께 파키스탄, 스리랑카, 필리핀, 태국 등을 꼽았습니다.

한편, 마이클 헤이든 미국 중앙정보국, CIA 국장은 북한과 이란 등을 미국 차기 정권이 당면하게 될 가장 큰 안보적 도전으로 꼽았습니다.

헤이든 국장은 최근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영변 핵 시설 가동을 재개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세력 약화와 가난 등으로 더욱 공격적인 성향을 띄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헤이든 국장은 북한은 현재 매우 절박한 곤경에 처해 있다며, 이처럼 북한이 약해진 상황에서는 엄청난 혼란이 초래될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헤이든 국장은 미국 정보 당국이 차기 정권에서도 북한 등으로부터의 핵 위협에 맞설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헤이든 국장은 미 정보 당국이 북한 핵 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북한이 제출한 핵 검증 체계가 강력한 이상, 정책결정자들에게 자신들의 판단에 대한 보다 강한 확신을 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헤이든 국장은 이밖에 이란과 베네수엘라, 러시아 등 이른바 '석유의 축'(Axis of Oil) 국가들 역시 미국의 안보에 또다른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석유 가격이 배럴 당 1백 달러에 이르게 되면서, 예컨대 러시아의 경우 이전 보다 영향력과 힘이 더욱 강해졌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