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문)최 기자, 주말 잘 보냈습니까? 주말에 흥미로운 뉴스가 있었어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축구경기를 관람했다구요?

답)네, 뇌졸중 등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축구 경기를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이 보도된 것은 51일만의 일입니다.

문)김정일 위원장이 김일성대학과 평양철도대학간의 축구 경기를 봤다고 하는데요, 이 보도가 사실인가요?

답)아직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통신은 김 위원장의 사진을 게재하지 않았구요. 또 김 위원장이 축구 경기를 봤다고 보도했을뿐, 언제, 어디서 축구를 봤는지는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문)언론 보도의 기본은,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전하는 것인데요, 북한의 노동신문은 이렇게 밑도 끝도 없이 "축구 경기를 관람했다"라고만 보도해 사람을 헷갈리게 하는군요. 그런데 북한 언론이 김 위원장의 사진을 게재하지 않는 이유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북한이 사진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김정일 건강 이상설' 파문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습니다. 한국의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 8월14일 뇌졸중 등으로 수술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축구 경기를 봤다고 보도하는 것도 그 같은 사실을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로 보이는데요. 만일 수술로 수척해진 김 위원장 사진이 공개될 경우 이는 파문을 더욱 퍼지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북한 노동당의 선전선동부는 관련 사실은 보도하면서 정작 사진은 공개하지 않은 것 같다고 관측통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가장 궁금한 것은 김정일 위원장이 언제쯤 모습을 드러낼까 하는 것인데요?

답)이번 주에는 북한에 굵직굵직한 행사가 많습니다. 우선 8일은 김정일 위원장이 노동당 비서 총비서에 추대된지 11주년이 되는 날이구요. 10일은 노동당 창당 63주년입니다. 따라서 10일에도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 그 동안 나돌았던 건강 이상설이 사실로 굳어질 수 있다고 관측통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문)이번에는 서울로 가볼까요. 한국의 김하중 통일부 장관이 남북 10.4선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구요?

답)10.4선언은 한국의 노무현 전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선언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새로운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 선언의 이행 문제를 놓고 그 동안 논란을 빚었는데요. 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이 선언을 존중하지만 무조건 수용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김하중 장관의 목소리를 들어보시죠.

문)북한은 이 10.4 선언을 무조건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던데요, 김하중 통일부 장관의 입장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북한이 그 같은 주장을 하는 것은 민주주의 원리를 잘 몰라서 하는 것 같다고 관측통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자유 민주 국가입니다.따라서 5년에 한번씩 선거를 통해 자기 마음에 드는 대통령을 뽑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은 5년마다 한번씩 남북 관계를 포함해 모든 정책을 재검토하고 바꿀 기회가 있는 것입니다. 10.4 선언도 마찬가지입니다. 더군다나 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10.4선언을 무조건 이행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남북 대표가 만나서 그 이행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자는 것입니다.따라서 북한이 한국의 민주체제를 좀더 이해하고, 남북대화에 성실히 나서야 할 것이라고 관측통들은 충고하고 있습니다.

문)오늘은 북한과 중국이 국교를 맺은지 꼭 59주년이 되는 날인데요. 평양과 베이징 관계가 그 동안 어떻게 변했습니까?

답)중국이 6.25에 참전하면서 중국과 북한은 혈맹관계를 40년간 유지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 후 중국 수뇌부는 김정일 정권을 혈맹이 아니라 '귀찮은 존재'로 보고있다고 미국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문)중국 수뇌부가 왜 북한을 냉정한 시각에서 보고 있는 것일까요?

답)무엇보다 중국이 북한의 핵실험과 김정일 체제에 불만이 많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중국은 북한이 핵 국가가 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또 중국은 북한이 중국을 본받아 개방,개혁을 하기를 희망합니다. 그러나 북한 김정일 위원장은 핵개발에 집착할 뿐만 아니라, 개방을 거부하고 있습니다.이런 이유로 중국은 북한을 냉정하게 보고있습니다.

문)중국의 세대교체도 북-중 관계가 소원해진 요인으로 볼 수 있을까요?

답)그렇습니다. 냉전시절 북-중 관계는 모택동, 주을래, 김일성 처럼 지난 1930년대 중국에서 항일 운동을 함께 하던 인물들이 주도해왔습니다. 그러나 지금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경제 발전에 관심이 많은 젊은 지도자입니다. 중국이 북한을 냉정하게 볼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