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한 핵 문제가 외교정책의 주요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지난 달 27일 열린 제1차 대통령 후보 토론에서 공화당의 존 맥케인 후보와 민주당의 바락 오바마 후보가 북한의 핵 위협을 놓고 설전을 벌인 데 이어, 어제 밤 열린 부통령 후보 토론에서도 두 후보들 간에 열띤 공방전이 펼쳐졌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미국 공화당의 새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는 2일 밤 중서부 미주리 주 세인트 루이스에서 열린 민주당 조셉 바이든 후보와의 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 북한 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름을 3차례 언급하면서 북한 정권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페일린 후보는 이란의 아마디네자드, 북한의 김정일, 쿠바의 카스트로 형제는 모두 위험한 독재자들이라며, 아무 전제조건 없이 그같은 독재자들을 만나겠다는 바락 오바마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발언은 순진함이나 판단 오류의 범위를 넘어서는 아주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의 바이든 후보는 페일린 후보의 그같은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오바마 후보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과 만나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공화당의 맥케인 후보와 페일린 후보 모두 외교를 강조하면서도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모순이라며, 우방국들도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페일린 후보는 또 핵무기 문제와 관련해, 미국의 핵무기는 억지를 위해 사용되는 것이므로 안전하지만, 북한 같이 위험한 나라들이 핵무기를 획득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페일린 후보는 김정일 위원장이나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같은 지도자들이 핵무기를 획득해 이를 확산시키거나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미국의 노력을 우방국들이 지지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페일린 후보는 김정일 치하의 북한 같은 나라들에 대해서는 경제제재를 가해야 하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보다 앞서 지난 달 27일 열린 대선 후보 1차 토론에서 공화당의 맥케인 후보와 민주당의 오바마 후보는 북한 핵 위협에 대해 치열한 설전을 벌였습니다.

맥케인 후보는 북한이 지구상에서 가장 억압적이고 잔인한 정권일 것이라며, 북한 같은 불량국가 지도자들과 조건 없는 회담을 하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오바마 후보는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의 대화를 단절한 뒤 북한은 핵 능력을 4배로 키웠고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를 실시했다고 지적하면서, 준비된 상황에서 미국의 안보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란 믿음이 있으면 어떤 지도자라도 만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이연철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