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화당과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 토론회가 미 전역에 생중계 되는 가운데 어제 밤에 열렸습니다. 이번 토론에서는 전국 무대에 처음 등장하는 공화당의 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가 오랜 상원의원 경력으로 노련한 조 바이든 상원의원에 맞서 선전했다는 지적입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2일 저녁 미주리 주 세인트 루이스의 워싱턴 대학에서 90분 간 열린 부통령 TV 토론회에서 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와 조셉 바이든 민주당 상원의원은 상대 후보에 대해 날을 세웠습니다.

페일린 주지사는 바락 오바마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이라크 전쟁에 대한 견해를 비판했습니다. 페일린 주지사는 특히 오바마 후보가 취임 후 16개월 이내에 현지 사령관들과 논의해 이라크에서 미군을 전원 철수시키겠다는 공약을 비판했습니다.

페일린 주지사는 "오바마 후보의 공약은 이라크에서 백기를 드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확실한 것은 현 시점에서 미군이 들어야 할 말은 아니라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의원은 이에 대해, 존 맥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와는 달리 오바마 후보는 미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전쟁을 끝내려는 의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의원은 "맥케인 후보는 이라크 전쟁을 가시적인 미래에 종료할 계획이 없다"며 "두 후보 간 근본적인 차이점은 오바마 후보가 이라크 전쟁을 끝내려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두 부통령 후보는 개인적으로 이라크 전쟁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페일린 주지사의 아들, 트랙 페일린은 지난 달 이라크 주둔 미군에 합류했고, 바이든 상원의원의 아들 보 바이든은 주 방위군(National Guard)의 일원으로 3일 이라크로 파병됩니다.

또 다른 외교 현안으로 페일린 주지사는 오바마 후보가 마흐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을 전제조건 없이 만나고 싶어하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페일린 주지사는 "그같은 문제를 대선 후보가 언급하는 것은 순진함과 잘못된 판단의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라면서 "오바마 후보가 그같은 성명을 발표한 것은 절대적으로 위험하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의원은 "오바마 후보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과 만나겠다고 말한 것이 아니며, 이란의 안보체계를 관할하는 것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아닌 이슬람 성직자들이란 것을 맥케인 후보가 모른다는 점이 놀랍다"고 말했습니다.

페일린 주지사와 바이든 의원은 모두 중산층을 위해 현재의 경제정책을 바꾸겠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의원은 맥케인 후보가 최근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 경제의 기초가 튼튼하다고 말한 점을 지적하면서, 맥케인 후보는 일반 미국인들과는 동떨어진 견해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페일린 주지사는 맥케인 후보가 경제의 기초가 튼튼하다고 말한 것은 미국의 노동인구가 건실하다는 뜻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페일린 주지사는 오바마 후보는 개인과 소규모 자영업자들에 대한 세금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오바마 후보는 앞서 중산층에 대해서는 세금을 인하하는 반면 연간 소득이 25만 달러가 넘는 계층에 대해서는 세금을 인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페일린 주지사는 맥케인 후보가 변화를 불러올 적임자라면서, 맥케인 후보는 이단아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필요할 때에는 소속 정당의 입장에 맞서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의원은 이에 대해 맥케인 후보가 미국인들이 관심을 가지는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이단아와 같은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