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미국 의회 하원에서 행정부가 제안한 7천억 달러의 구제금융 안이 부결됐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하원에서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30일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미국경제에 중대한 순간으로, 미국경제는 현 단계에서 연방 정부의 결정적인 조치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은 지금 정부의 조치와 자유시장의 순조로운 기능 간의 선택에 직면해 있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취하느냐 아니면 수많은 미국인들의 경제적 곤경이 실제 상황으로 나타나느냐의 갈림길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 하원은 지난 29일, 부실대출로 인해 파산하는 비우량주택담보 융자회사들의 주식을 정부가 매입해 현재의 금융위기를 해소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부시 대통령의 구제금융 안을 부결시켰습니다.

부실대출을 안고 있는 금융회사들은 신용대출을 제한함으로써 기업과 일반 소비자들의 융자 획득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7천억 달러를 들여 연방 정부가 불량주식을 매입함으로써 은행들이 대출할 수 있는 여유 자금을 갖도록 하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내용의 구제금융 안이 의회에서 부결되면서 미국 주식시장에서 주식시세를 나타내는 지수인 다우존스 산업평균이 778 포인트나 폭락하는 사상 유례 없는 사태가 빚어졌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30일 기자회견에서 미국경제가 긴급 상황에 처해 있다고 강조하면서, 의회가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상황은 갈수록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주식시세 폭락이 은퇴연금과 퇴직연금, 수 백만 시민의 개인저축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미국경제가 이 같은 방향으로 계속 나가게 되면 그 손실은 고통스럽고 장기적인 것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국민들은 상당수가 구제금융 안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재선을 위한 치열한 선거전을 펼치고 있는 많은 의원들은 투표일을 한 달여 남긴 상황에서 나온 구제금융 안에 반대표를 던질 수 밖에 없었다는 게 관측통들의 분석입니다.

한편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인 존 맥케인 상원의원과 바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30일, 개인의 은행예금에 대한 정부보증의 상한액을 10만 달러에서 25만 달러로 올려 소규모 사업자들을 도와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두 후보는 또 의회가 구제금융 안에 대한 협상을 계속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많은 의원들에게 구제금융 안에 대한 투표가 어려운 일임을 이해한다며, 그러나 현재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늘리는 것은 의회의 임무라고 강조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구제금융 안에 관한 의회의 합의가 이뤄질 것을 확신한다며 거듭 국내외 투자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행정부가 의회 지도자들과 새로운 구제금융 안이 다시 표결에 부쳐질 수 있도록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