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등 이른바 '베네룩스' 3국의 기업인과 중국 기업인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오늘부터 북한을 방문해 정보기술 연구기관을 방문하는 등 정보기술 (IT) 분야에서 북한과의 협력과 투자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VOA-1: 먼저, 유럽의 '베네룩스' 3국 기업인들이 오늘 북한을 방문했다는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베이징: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등을 아우르는 이른바 베네룩스 3국의 기업인과 중국 기업인으로 구성된 대표단 10 여명은 오늘 이곳 시간으로 오전 북한의 고려항공 편으로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이들은 앞으로 4박5일 동안 북한에서 정보기술 분야 대표적인 싱크탱크로서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조선컴퓨터센터(KCC)와 동영상과 애니메이션 제작센터 등을 둘러보고, 북한과 IT 분야에서의 협력 및 투자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VOA-2: 베네룩스 3국 기업 관계자들이 이번에 북한을 방문한 배경은 뭔가요?

->베이징: 오늘 평양에 들어간 '베네룩스' 3국 상공회의소는 앞서 어제 베이징에서 북한 관련 투자설명회를 열어 북한의 산업 발전현황과 투자처로서의 장단점을 투자자들에게 설명하는 자리에서 이번 북한 방문의 배경을 드러냈는데요, 이번 북한 방문단을 이끄는 IT기술 컨설팅회사인 GPI 컨설턴시의 폴 치아 대표는 어제 베이징 설명회에서 북한의 IT 기술 수준과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그동안 수 차례 북한을 방문한 폴 치아 대표는, 북한 IT 분야의 종사자들은 기술 수준이 높고, 또한 애니메이션, 기업운영 응용프로그램, 인터넷사이트 제작 분야별로 전문화돼 있는 상황이다"고 평가하면서, 북한은 유럽 기업들이 IT 개발과 서비스를 맡기는 아웃소싱 시장은 물론 역외시장으로서 잠재력이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폴 치아 대표는 이전에 북한을 방문해 김책공업대학과 조선컴퓨터센터, 만화영화을 비롯한 동영상 제작소인 '틴 밍 알란', 만화 캐릭터 제작소인 'SEK', 정보처리를 주업으로 하는 '다코르', 컴퓨터 보안관리 제품 생산업체인 '광명 IT센터' 등을 둘러봤을 때 북한의 기술 수준이 예상했던 것보다 매우 높았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보다 많은 유럽 기업이 북한에 진출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VOA-3: 유럽 기업들은 IT 분야를 포함한 북한 투자의 장단점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나요?

->베이징: 네, 어제 베이징에 열린 북한 투자 관련 설명회에서 호주국립대학의 리오니드 페트로프 교수는 '북한의 과거와 미래'를 주제로 투자자들에게 북한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하면서 투자처로서의 북한의 장.단점에 대해 강조했다.

북한 사람들이 의무교육을 받고 있고, 특히 대학에 진학하는 고급 인력의 경우 외국어 구사능력과 기술수준도 상당히 높다고 평가하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데다 미국 기업이 진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럽 기업들이 북한에 먼저 진출하는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북한에 대한 투자의 단점으로는, 북한에 사회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았고 특히 금융 분야에서 국제은행 결제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 모든 것을 현금으로 거래해야 하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리오니드 페트로프 호주국립대학 교수는 지적했습니다.

VOA-4: 최근 건강 이상설로 주목을 받고 있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관련한 언급도 있었나요?

->베이징: 네, 어제 북한 투자 관련 설명회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이후의 북한 경제에 대한 전망이 있었는데요, 호주국립대학의 리오니드 페트로프 교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이후의 북한에 대한 전망과 관련해, 북한은 지도자가 없다고 한꺼번에 망하는 나라는 아니라고 전제한 뒤,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가 젊은 세대에서 나온다면 시장경제로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습니다.

하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같은 세대의 군부나 노동당 간부들이 장악하게 된다면, 북한은 현재와 같이 경제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리오니드 페트로프 호주국립대학 교수는 내다봤습니다.

VOA-5: 유럽은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북한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상황인데요, 현재 북한에 대사관을 두고 있는 유럽 국가는 얼마나 되나요?

->베이징: 유럽은 북한과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는데, 실제로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가운데, 25개 국가가 북한과 수교를 맺고 있고 있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독일과 영국, 스웨덴, 체코, 폴란드 등이 평양에 상주 대사관을 두고 있습니다.

미국이 자국 기업에 대해 북한과의 경제·무역을 제재하고 있는 것과 달리, 유럽은 북한내 지하자원 확보를 비롯해 기간 통신·전력산업 선점과 시장확대 가능성, 저렴한 인건비 활용 등의 이유로 북한에 대한 투자에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 왔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온기홍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