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18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신중한 태도가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 장관은 "김정일 위원장과 관련한 정보가 있지만 북한이 공식적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18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와병설과 관련해 북한이 공식적으로 확인할 때까지 언급을 자제해야 한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어떤 정보가 신빙성이 있다 하더라도 당사자인 북한이 공식적으로 확인하기 전에 저희들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나아가서 북한의 공식적 부인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을 자꾸 언급하는 것은 북한 입장에서 봤을 때 그들의 최고 지도자에 대한 음해, 나아가서 적대적 행동으로 보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김 장관은 하지만 김 위원장과 관련한 정보가 있다고밝히면서, 앞으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정일 위원장과 관련한 정보가 있고, 그 것이 매우 중요한 만큼 정부는 북한이 대내, 대남, 대외 관계에서 어떤 태도를 보이며 그 것이 무엇을 시사하는지 예의주시할 것입니다."

김 장관은 특히 "북한의 붕괴 가능성에 대한 보도는 남북관계의 악화를 초래하고 국익에도 도움이 안된다"며 언론 보도에 신중을 기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습니다.

북한 동향과 관련해 김 장관은 "현재까지 별다른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다만 북한 측 관계자들이 김 위원장 건강 이상설의 유포 가능성에 대해 신경 쓰는 모습이 일부 관찰됐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국회 운영위전체회의에서 "한-미 양국이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마련한 '개념계획 5029'를 '작전계획 5029'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냐"는 질문에 "사실이 아니다"라며 "다만 그 계획을 변화하는 안보 상황에 맞춰 보완하는 작업은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수석은 또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나 국가정보원에 설치된 남북 비상연락망 즉, 핫라인의 가동 여부를 묻는 질문에 "핫라인을 고위직 차원의 접촉이라고 한다면 작동되지 않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같이 한국 정부가 북한에 대해 신중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외교통상부는 19일 판문점에서 열릴 예정인 북 핵 6자회담 경제 에너지 실무그룹 남북협의를 앞두고 "경제. 에너지 지원 방침에 대해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경제. 에너지 지원 방침에 대해 정해진 바가 없습니다. 앞으로 불능화 작업의 추이를 봐 가며 6자 참가국 간에 협의가 이뤄질 것이고, 또 내일 협의를 봐 가며 그런 방침을 결정할 것입니다."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18일 기자설명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합의문이 나올지 여부도 일단 19일 협의를 해봐야 알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지난 달 핵 시설 불능화를 중단하고 불능화한 시설을 다시 복원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당초 합의대로 오는 10월 말까지 지원키로 한 에너지 설비.자재의 잔여분인 철강재 3천t을 북한 측에 제공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었습니다.

문 대변인은 이와 함께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오는 22일에서 25일까지 미국 뉴욕을 방문하는 유명환 외교부 장관을 수행하기 위해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숙 한반도평화교 본부장도 뉴욕으로 간다고 밝혔습니다.

김 본부장의 뉴욕 행에 대해 문 대변인은 "미국 방문 중 북 핵 문제에 대한 얘기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김 본부장이 뉴욕 방문 기간 중 북한 측 인사와 만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그런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