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00주년 맞는 제너럴 모터스사

(문) 김정우 기자, 미국에서 가장 큰 자동차 회사죠, 제너럴 모터스사, 줄여서 지엠이라고도 부르는데요, 이 지엠사가 16일로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면서요?

(답) 네, 지난 1908년 윌리엄 크라포 듀란트란 사람이, 이미 있었던 뷰익과 올드모빌이란 자동차 회사를 합쳐서, 미시간주 플린트시에 제네럴 모터스, 즉 지엠이란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그 지엠이 창립된지 벌써 100년이 흘렀습니다.

(문) 이 지엠은 그야말로 과거,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던 미국의 제조업을 상징하는 기업이었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하면 생각나는 기업이 여러개가 있습니다. 코카 콜라라든지 아직도 세계에서 가장 좋은 회사로 불리는 제네럴 일렉트릭이라든지, 이런 회사들과 함께 미국의 부와 기술력을 상징하는 기업 중에 하나였죠. 물론 일본의 자동차 회사, 도요타사와 최근 세계 1위 자리를 놓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지엠은 명성에 걸맞게 세계 1위의 자동차 업체였습니다.

(문) 요즘은 회사 사정이 어렵지만 , 과거 지엠의 전성기는 화려했죠?

(답) 그렇습니다. 지엠의 전성기는 지난 1962년이었습니다. 당시 지엠이 미국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무려 51%였습니다. 당시에는 미국에서 굴러다니던 차의 절반이 지엠차였다고 보면 되는거죠. 그런데 미국엔 반독점법이란게 있습니다. 이 법이 뭐냐면, 한 회사가 시장을 너무 독점을 하게되면 그 기업을 규제하는 법입니다. 1960년대 지엠이 너무 잘 나가니까, 의회에서 이 반독점법을 적용해서 이 지엠을 쪼개자는 논의가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그런 지엠이지만 현재는 미국 시장점유율이 23%까지 떨어진 상탭니다.

(문) 현재 지엠이 어려운 상태란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죠?

(답) 네, 현재 지엠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손실액입니다. 작년에 지엠은 미국과 해외에서 총 9백 3십 7만대의 차를 팔았습니다. 하지만 차를 한 대씩 팔때마다 3,400달러씩 손해를 본다고 하네요. 이러니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는데, 지난 2005년부터 지금까지 지엠이 기록한 손실액은 무려 700억 달럽니다. 지엠은 지난 18개월동안에만 무려 5백 7십 5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손실액이 커지니까 회사가 보유한 현금도 빠르게 없어지고 있는데요, 관련 기관의 추산에 따르면 지엠은 한 달에 10억 달러 이상의 현금을 잃고 있고요, 현재 지엠의 장기 부채액은 약 32억 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엠의 파산설이 돌기도 하는데요, 일각에서는 미국의 양대 모기지 업체인 프레디 맥이나 패니 매 처럼, 정부가 나서 지엠을 인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 미국에서 기업의 가치는 보통 주식 값으로 나타나는데, 지엠의 현재 주식 값은 얼마나 되나요?

(답) 지엠 주가는 지난 9월 12일에 종가가 13달러였습니다. 주가가 가장 많이 올랐던 때는 지난 2000년 4월로 당시 주가는 93 달러 63전이었습니다. 거의 10년이 안된 기간 안에 주가가 9분의 1 토막이 난거죠. 지엠의 미국내 점유율이 가장 높았던 지난 1962년의 주가는 29.달러 6전이었습니다. 현 주가는 40년 전 주가에서 반 토막이 난 상탭니다.

(문)그렇게 잘 나가던 지엠이 이처럼 무너지게 된 이유는 뭘까요?

(답)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그중 단기적인 요인으로는, 미국의 자동차 회사들은 과거 기름값이 쌀 때, 대형 트럭이나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이라고도 하죠, 영어로는 SUV라고도 하는데요, 이런 큰 차량들의 생산에 주력했습니다. 지엠뿐만이 아니라 소위 빅 3로 불리는 포드나 크라이슬러사도 마찬가지였죠. 이런 와중에 휘발유값이 너무 올라 버리니까, 미국 사람들이 기름값에 부담을 느껴서 더 이상 큰 차를 사지 않게 된겁니다. 물론 장기적인 이유로는 월등한 품질로 미국 시장을 공략한 일본 자동차 회사들 때문에 지엠이 미국에서 시장을 많이 빼앗긴 상탭니다.

(문)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 인 제너럴 모터스, GM이 파산 위기에 처해 있는데 GM은 현재 이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답) 지엠은 현재 공장을 폐쇄하고 종업원을 해고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죠. 또 전기차나 수소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 사운을 걸고 있습니다. 또 기존 대형차 우선 정책에서 벗어나 소형차 개발에도 나서는 등 안간 힘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엠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서도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역사에서 사라지는 메릴린치와 리먼 브라더스

(문) 김정우 기자,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볼가요?

(답) 경제 관련 소식 하나 더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지난 14일 미국의 투자은행 중에서 규모가 네번째로 큰 리먼브라더스가 파산 신청을 했습니다. 파산 신청이란 한마디로 시장에서 퇴출되는 것을 의미하죠. 또 너무나도 유명한 투자은행이죠 규모로는 2위의 투자은행인 메릴린치가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 인수된다는 소식입니다. 이 소식으로 지난 15일 미국 증권 시장은 다우지수가 504 포인트 폭락했습니다.

(문) 이들 두 거대 회사가 이 지경에 처한 것은 미국 경제에 어떤 의미가 있나요?

(답) 이번에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 합병되는 메릴린치는 지난 94년 간 세계 금융시장을 주름잡았던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은행입니다. 리먼 브라더스도 이에 못지 않은 미국의 대표적인 투자은행이고요. 그런데 이 두 회사가 이런 상황에 놓였다는 것은 그만큼 미국의 금융위기가 심각하다는 증겁니다. 미국의 방송사인 CNN은 이 두 회사의 소식을 전하면서 , 이 소식이 나온 지난 9월 14일을 'BLOODY SUNDAY', 즉 '피의 일요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일부 언론들도 지진해일이죠. 쓰나미라는 말을 인용해 대형 금융 쓰나미가 덮쳤다는 표현을 하기도 했습니다.

(문) 그런데 수십년 간을 잘 나가던 회사가 순식간에 무너지게 된 이유는 뭔가요?

(답) 역시 문제는 비우량주택 담보 대출, 즉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손실 때문이었습니다. 현재 미국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들 중에서 골드만 삭스를 제외하고는 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부실에서 예외인 회사가 없습니다. 두 회사는 모기지 관련 부실 때문에 유동성 위기, 즉 회사 운영이나 투자에 나설 현금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 처했고요, 또 손실을 메꾸기 위해서는 회계용어로 충당금이라고 하는데요, 이 충당금을 쌓거나 자산을 상각해야 했는데, 이로 인해서 회사의 가치인 주가가 크게 떨어진, 아니 거의 가치가 없어진 상태였습니다.

(문) 그렇다면 월가의 투자은행에는 빅 5, 즉 가장 큰 다섯 개의 회사가 있다고 하는데, 이제 이중에 몇 개나 살아남았죠?

(답) 네, 보통 투자은행, 빅 5라 하면, 골드만 삭스, 모건 스탠리, 메릴린치, 리먼 브라더스 그리고 베에스턴스를 말합니다. 이중에 먼저 베어스턴스가 올 해 3월에 정부의 긴급 재정지원을 받으며 쓰러졌고요, 이번에 메릴린치와 리먼 브라더스가 쓰러졌습니다. 이제 남은 건 골드만 삭스와 모건 스탠리뿐입니다.

(문)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죠?

(답) 먼저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FRB와 대형 은행들이 위기에 빠진 금융기관에 대한 대출제도를 확대하고,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공동으로 기금 조성에 나서는 등, 금융위기 확산을 막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조치가 이번 리먼 브라더스와 메릴린치 사태로 다시 시작된 금융위기를 얼마나 잠재울지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하네요. 더군다나 이날 대형 보험회사인 AIG의 위기설도 돌고 있어, 미국 금융 당국자들, 앞으로도 이래저래 힘든 나날을 보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