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 상원 외교위원회는 어제 대북 교섭 특사로 내정된 성 김 전 국무부 한국과장에 대한 인준청문회를 열고, 북 핵 협상 진행 상황 등에 대한 견해를 들었습니다. 성 김 특사는 이 자리에서 "북한이 영변 핵 시설 원상복구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한다면 중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정부의 대북 교섭 특사로 내정된 성 김 전 국무부 한국과장은 10일 북한 영변 핵 시설에서 일부 장비가 옮겨진 것을 파악하고 있으나 아직 중대한 조치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이 영변 핵 시설 복구에 나선다면 중대한 실수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성 김 특사는 이날 미 의회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열린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이 영변 핵 시설 복구를 하려고 암시하는 듯한 움직임이 있지만, 이같은 조치는 제한적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성 김 특사는 북한이 일시적으로 영변 핵 시설 불능화를 중단해 몇몇 조치를 되돌리려는 단계를 밟은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정부는 여전히 6자회담의 과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성 김 특사는 미국 정부는 6자회담을 불능화의 본 궤도에 올리기 위해 6자회담 참가국들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며 현재는 북한이 제출한 핵 목록의 검증체계 확립이 가장 긴급한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성 김 특사는 그러나 미국 정부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과 핵 확산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성 김 특사는 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추측하기는 이르며 북한의 지도부 상황이 어떻든 북한은 비핵화라는 목표를 위해 미국과 협력하는 것이 자신들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것을 이해하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성 김 특사는 청문회 모두 발언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 미국 정부의 대사직으로 일할 기회를 갖는 사람은 극소수였다며, 자신의 임명에 대해 매우 감명 깊고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계인 성 김 특사는 지난 2006년부터 2년 여 동안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내면서 영변 핵 시설 불능화 실무팀장 등을 맡아 북한과 일선에서 협상을 벌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