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올해 11월 대통령 선거에 이어 내년 초 새 정부가 들어섭니다. 어제 이 곳 워싱턴에서는 차기 미국 정부의 아시아 정책에 관한 토론회가 열렸는데요, 참석자들은 북 핵 문제의 진전을 위해서는 새 정부가 정권 초기부터 현재 진행 중인 외교적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의 민간 비영리 기구인 '아시아재단'이 10일 워싱턴에서 차기 미국 정부의 아시아 정책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 차기 정부가 정권 초기부터 현재 진행 중인 외교적 노력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의 한승주 전 외무장관은, 차기 미국 정부가 현 정부의 정책을 검토하는 데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한 전 장관은 "부시 정부는 초기 4년 동안 클린턴 정부의 북 핵 정책을 부인함으로써 시간을 허비했고, 뒤늦게야 더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면서 "새 정부는 앞선 정부의 정책 검토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곧바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시아재단의 한반도 전문가인 스콧 스나이더 연구원도, 차기 정부가 이미 마련된 북 핵 문제 해결의 틀 속에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부시 행정부의 초기 대북정책으로 비핵화와 관련해 나아진 것은 없고, 북한의 핵 개발에만 진전이 있었다"면서 "새 정부는 6자회담 등 이미 마련된 틀 속에서 신속하게 외교적 노력을 이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또 새 정부가 부시 행정부보다는 완화된 어조로 북한을 상대함으로써, 북한과 다른 6자회담 당사국들에 대한 신뢰와 영향력을 강화하고, 나아가 비 핵화에서도 더 많은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은 최근 열린 전당대회에서 각각 채택한 정강정책에서 북 핵 6자회담의 중요성을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의 바락 오바마 후보는 외교적 해결 노력을 강조하는 반면, 공화당의 존 맥케인 후보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핵 폐기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미국의 새 정부가 아시아 지역에 대한 관심과 외교적 노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스태플턴 로이 전 중국 주재 미국대사는 "차기 정부는 아시아를 외교정책의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면서 "미국이 중동 지역에 집중하고 있는 동안, 아시아는 급변하고 있으며, 미국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