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서부 미네소타 주의 세인트 폴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는 어제 밤 존 맥케인 대통령 후보의 수락연설을 끝으로 나흘 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맥케인 후보는 수락연설을 통해 공화당과 미국사회의 새로운 변화를 약속했습니다. 전당대회가 열린 세인트 폴에 나가있는 김근삼 기자를 통해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문: 어제 밤으로 나흘 간의 전당대회 일정이 모두 마무리 됐죠?

답: 그렇습니다. 세인트 폴 엑셀 센터에서 개최된 전당대회는 이 곳 시간으로 4일 밤 10시가 넘어서까지 계속된 맥케인 후보의 공식 후보 수락연설을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전당대회는 흔히 최대의 정치축제로 불리는데요, 2만 명을 수용하는 아이스하키장인 엑셀 센터는 이런 표현에 걸맞게 어제 밤 열광과 환호의 도가니였습니다. 앞으로 4년 간 미국을 이끌 대통령 선거의 공식 후보를 확정하는 자리지만, 근엄하기 보다는, 공화당원들의 한 마당 큰 축제의 모습에 가까웠습니다.

전당대회의 마지막 순서였던 맥케인 후보의 수락연설이 끝나면서 축제의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는데요. 저도 현장에 있었지만 바로 옆 사람과도 대화를 하기가 힘들 정도로 환호성과 음악 소리에 휩쌓였구요.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도 모자라서, 아예 의자 위에 올라서서 춤을 추면서 대회장 전체가 들썩거리는 흥겨운 분위기였구요, 천장에서는 꽃가루와 풍선들이 쏟아져 내리면서 화려한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문: 아무래도 어제의 하이라이트는 맥케인 후보의 연설이었을 텐데. 어떤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까?

답: 네. 맥케인 후보는 '새로운 변화'와 '조국애'를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특히 새로운 변화는 경제위기 속에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는 미국사회의 변화와 함께, 자신이 속한 공화당과 정치권의 변화를 함께 약속했습니다. 따라서 공화당원들의 결속된 지지를 호소하면서도, 공화당의 짐이 된 부패 스캔들, 또 지지도가 추락해 있는 현 부시 행정부의 이미지와는 차별화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베트남전의 영웅이기도 한 맥케인 후보는, 자신은 전쟁 포로로 감옥에 있으면서 미국을 사랑하게 됐다고 조국애를 강조했구요. 군림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조국과 국민의 종으로서, 미국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맥케인 후보는 공화당원과 미국인들이 미국의 가치와 다음 세대의 미래를 위해 자신과 함께 일어서고 투쟁할 것을 촉구하면서 연설을 마쳤습니다.

문: 외교정책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들이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답: 맥케인 후보의 어제 연설에서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 미국의 안보, 또 다른 나라에 대한 지원과 관련해서 관심을 끄는 발언이 있었는데요.

맥케인 후보는, 미국은 많은 위협에 직면에 있다면서, 자유와 안전, 번영에 대한 미국의 이상을 공유하는 지도자들과는 협력하는 방법을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지도자들과 어떻게 맞서야 할지도 안다고 말했습니다.

또, 매년 미국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은 나라들에 7천억 달러를 지원하고 있지만,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이를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미국의 대북 지원과도 관련 지을 수 있는 발언이 아닌가 싶군요?

답: 네. 하지만 맥케인 후보는 연설에서 북한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습니다.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어제는 20명 정도의 공화당 인사들이 맥케인 후보에 대한 지지 연설을 했는데요.

그 중에서 멜 마르티네즈 상원의원이 유일하게 북한을 언급했습니다. 마르티네즈 의원은 북한을 이란, 중동 등과 함께 핵 개발을 통해 위험과 불안정을 가져오는 나라로 분류했는데요. 이런 위협에 대해 미국의 국방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또 이런 나라들에 미국의 가치를 전파할 수 있는 후보는 존 맥케인이라면서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문: 올해 공화당 전당대회는 허리케인 때문에 일부 일정을 취소하면서 어수선하게 시작됐지만, 그래도 축제 분위기 속에 막을 내린 것 같습니다.

답: 네. 사실 허리케인 피해를 의식해서 첫 날인 1일 일정을 대부분 취소할 때까지만 해도, 과연 전당대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에 우려가 컸습니다.

하지만 둘째 날부터 정상궤도를 찾아가기 시작했구요, 사흘째 공화당 역사상 첫 여성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새라 페일린 후보가 기대 이상의 성공적인 연설로 분위기를 크게 고조시켰죠. 어제 마지막 날도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막을 내렸습니다.

물론 전당대회 안팎에서 공화당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면서 마지막 날까지 잡음이 있기도 했습니다. 첫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계속된 반전시위가 다소 과격해지면서, 시위 참가자 수백 명이 체포됐다가 풀려나기도 했구요. 또 어제 대회장에 들어와 있던 시위자들 일부가 맥케인 후보의 연설 중 반대 구호를 외치다가 퇴장 당하기도 했습니다.

답: 전당대회에 참석했던 대의원들의 반응도 궁금한데요. 어땠습니까?

문: 앞서 말씀드린대로 대회장인 엑셀 센터는 어제 아주 굉장한 열기에 휩쌓였었는데요. 맥케인 후보의 연설이 끝난 뒤 대회장에서 만난 대의원들은 모두 이번 전당대회가 대단히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버지니아 주 대의원 63명 중 한 명으로 이번 대회에 참석한 한국계 헤롤드 변 씨는 하도 소리를 질러서 목이 거의 다 쉬어있었습니다. 또 플로리다 주 대의원인 애덤 스미스 씨는 전당대회를 통해 존 맥케인과 새라 페일린이 공화당을 대표할 최고의 후보임이 분명해졌다고 말했습니다.

스미스 씨는 전당대회 기간 중 매우 즐겁고 훌륭한 시간을 보냈다면서, 미네소타 주민들도 매우 친절했다고 말했습니다.

문: 자 이제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대통령 후보를 확정했는데, 대통령 선거까지는 꼭 9주가 남았군요?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후보와 맥케인 후보가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 공식 후보로 확정됐구요, 이제 11월 선거까지는 각 당이 선거의 승리를 위해 힘을 집결하게 될텐데요.

올해 72살인 맥케인 후보가 당선되면 초선으로는 최고령 대통령이자, 미국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 탄생하게 됩니다. 또 오바마 후보가 당선된다면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서 미국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게 됩니다.

OUTRO: 지금까지 미네소타 주 세인트 폴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소식을 현장의 김근삼 기자를 연결해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