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은 대통령 선거 후보를 지명하기 위한 전당대회를 지난 1일부터 미네소타 주 세인트 폴에서 개최하고 있습니다. 4일 전당대회 마지막 날을 맞아 존 맥케인 상원의원의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만을 남겨놓고 있는데요. 공화당 전당대회 분위기를 현지에 나가있는 김근삼 기자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문: 공화당 전당대회가 이제 종착점을 앞에 두고 있는데요. 우선 현지 분위기를 좀 전해주시죠.

답: 네. 현재 세인트 폴 시간으로 오후 2시20분을 좀 지난 시간인데요. 전당대회가 열리는 이 곳 엑셀 센터도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한 최종 점검이 한창입니다. 아무래도 전당대회의 백미는 맥케인 후보의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인데요. 연단의 위치를 전당대회장 중앙으로 옮기는 등, 마지막 날을 맞아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구요. 마지막 일정에 참석하는 관계자들의 예행 연습도 한창입니다. 또 현재 대회장 천장에는 수천 개의 풍선이 대회 첫 날부터 매달려 있는데요, 맥케인 후보의 수락 연설에 맞춰 지상으로 쏟아져 내리면서 장관을 연출하게 됩니다.

문: 오늘은 어떤 순서들이 계획돼 있습니까?

답: 앞서 말씀드린데로 가장 중요한 순서인 맥케인 후보의 수락연설과, 그에 앞서 맥케인 후보를 소개하는 비디오 상영이 오후 9시로 예정돼 있구요. 그 전에는 오후 7시부터 새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에 대한 지명을 확정하는 절차에 이어, 오후 8시부터 공화당 관계자들의 지지 연설과 공연 등이 벌어집니다. 특히 오늘 지지연설자 중에는 공화당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이 눈에 띄는데요. 브라운백 의원은 인권 문제, 특히 북한주민과 탈북자 인권 상황 개선을 꾸준히 요구해온 정치인이기 때문에, 오늘 연설에서 북한 인권 문제가 언급될지 관심을 모읍니다. 또 맥케인 후보의 부인이죠. 신디 맥케인도 지지연설을 할 계획입니다.

문: 3일 전당대회에서 새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가 굉장히 인상적인 연설을 했는데요. 하루가 지난 4일에도 페일린 후보의 연설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많이 회자되는 것 같습니다.

답: 그렇습니다. 워낙 인상적인 연설이었는데요. 맥케인 선거본부의 릭 데이비스 선거본부장은 최근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를 통틀어 가장 흥분되는 순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데이비스 본부장은 "지난 1976년부터 참가한 모든 공화당 전당대회 중 가장 흥분되고 역동적인 순간이었다"면서 "마지막 날인 오늘도 이런 열기를 다시 이끌어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공화당 측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사실 어제 지지연설자들이 민주당의 바락 오바마, 조 바이든 후보에 대한 공세에 집중하면서 민주당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있는 것 같아요.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후보 측의 샘 그래이엄 선거본부장이 4일 오전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맥케인 후보의 지지연설자들이 거짓 정보로 민주당 후보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특히 오바마 후보의 커뮤니티 봉사 활동을 평가절하한 발언에 대해 일반인들의 사회 참여를 경시한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난했습니다.

문: 페일리 후보의 연설은 당분간 정치권에서 계속 화제가 될 것 같은데요.

답: 그렇습니다. 자신있고 강력하면서도, 여성으로서 부드러움까지 함께 갖춘 성공적인 연설로 자신의 부통령 후보 자질에 대한 논란을 한 번에 날려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페일린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민주당 바락 오바마 대통령 후보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공세를 폈는데요. 자신은 시장과 주지사로서 행정 경험을 쌓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오바마 후보의 행정 경험 부재를 오히려 공격했습니다. 또, 오바마 후보의 경제, 외교 정책 등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문: 저도 전당대회 방송을 봤는데 전당대회에 참석한 대의원과 청중들의 호응이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답: 그렇습니다. 페일린 후보가 연단에 들어서자 대의원들은 1분이 넘는 긴 박수를 보냈습니다. 생전 처음 큰 정치무대에 서는 신인 정치인에 대한 격려의 박수 같은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페일린 후보가 연설을 마치자 박수는 새롭게 등장한 강자에게 보내는 존경과 자랑스러움의 박수로 바뀌었습니다.

페일린 후보가 연설을 할 때도 환호성이 계속 이어졌는데요, 자리에 앉은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뜨거운 열기가 계속됐습니다. 또 연설이 끝나자 예정에 없이 맥케인 후보가 연단에 올라 페일린 후보를 축하하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페일린 후보가 앞으로도 공개토론회 등을 통해 능력을 검증받아야 하겠지만, 어제 성공적으로 대선 무대에 데뷔하면서 미국 대선 구도에 이미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