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전당대회가 지난 1일부터 나흘 간 미네소타 주 세인트 폴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대회 사흘 째를 맞아 존 맥케인 상원의원을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하기 위한 호명투표가 열릴 예정이구요, 새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의 후보 지명 수락 연설도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오늘도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세인트 폴 엑셀 센터에 나가있는 김근삼 기자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문: 인트 폴에서는 공화당 전당대회 사흘째를 맞아 각 종 행사들이 한창일 것 같은데, 현지 분위기를 먼저 좀 전해주시죠.

답: 현재 이 곳 세인트 폴 시간으로 9월3일 오후 2시 30분을 조금 지났습니다. 이제 전당대회도 후반부로 접어들었는데요. 공화당의 정책과 가치를 알리고, 공화당원들의 지지를 한 데 모으기 위한 다양한 행사들이 개최되고 있구요, 한마당 정치 축제의 분위기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전당대회의 주인공인 존 맥케인 후보도 오늘 전당대회가 열리는 세인트 폴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지금 전당대회장 안에 설치된 '미국의 소리 방송' 부스에서 방송을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이 곳에서 내려다보이는 연단에서는 오늘 오후 행사 참가자들과 기수단들이 사전 점검이 한창입니다.

오늘 공식 일정으로는 전당대회의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후보 지명 과정이 있는데요. 전국에서 모인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호명 투표 형식으로 치러질 예정입니다. 또 후보 지명에 앞서 오늘 저녁에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공화당 주요 인사들의 지지 연설이 준비돼 있구요, 특히 새라 페일린 앨라스카 주지사의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 가장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문: 아무래도 페일린 부통령 후보가 미국 언론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이겠죠?

답: 그렇습니다. 페일린 후보는 2년전 앨라새카 주지사로 당선되면서 정치적으로는 거의 신인에 가깝습니다. 또 최근에 십대의 딸이 임신을 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보수 진영의 공격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요. 오늘 수락 연설에서 이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언급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통령이 대통령 유고시에 대통령 직을 대행해야 하는 중대한 자리인 만큼, 과연 정치판에서 거의 알려진 것이 없는 신참 주지사로서 대통령 직을 수행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증명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일 겁니다. 제가 오늘 오전에도 전당대회장을 둘러봤는데요, 페일린 후보가 아침부터 연단에서 지지 연설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문: 오늘 지지 연설에는 어떤 인사들이 나서는지도 궁금하네요.

답: 네, 많은 공화당 인사들이 연단에 올라서 멕케인과 페일린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힐텐데요. 관심을 끄는 것은 미트 롬니 전 매사츠세츠 주 주지사와 마이크 허커비 아칸소 주 주지사, 그리고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의 3인방 입니다.

세 사람 모두 올 해 공화당 대선 예비선거에 출마했었고, 당시 맥케인 후보를 비난했던 장본인들인데요. 오늘 어떻게 지지 입장을 밝힐지 관심을 모읍니다.

맥케인 선거본부의 릭 데이빗 선거본부장에 따르면 오늘은 특히 경제와 에너지 같은 직접적이고 정치적인 주제를 많이 다루게 되구요, 지지 연설에 나선 인사들도 맥케인 후보와 오바마 후보의 정책을 비교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고 합니다.

문: 화제를 바꿔보죠. 서로 다른 개인적 가치 기준을 넘어선 '하나의 미국'은 이번에 공화당이 전당대회에서 내건 의제 중 하나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인을 제외한 소수계 주민의 참여비율은 매우 저조하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제가 각 당 관계자들을 통해 알아본 결과 민주당과 공화당의 소수계 주민의 참여 비율에는 큰 차이가 있는데요.

지난주 덴버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한 민주당의 경우 대의원 중 소수계의 비율이 절반에 가까운 43%였습니다. 하지만 세인트 폴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 대의원 중 소수계는 13%에 불과합니다. 민주당에 비해 1/3도 안되는 수준입니다.

한국계를 포함한 아시아계 미국인의 참여에도 큰 차이가 납니다. 민주당은 대의원 중 5%가 아시아태평양계지만, 공화당은 1%에 불과했습니다.

문: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건가요?

답: 제가 이전 전당대회에서 만나본 공화당 대의원들은 공화당의 정책이 민주당에 비해 소수계에 전혀 불리하지 않지만, 소수계들이 민주당이 더 유리하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고 그래서 참여도 부족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백인이 아닌 소수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2042년에는 백인 비율이 현재의 70% 정도에서 절반 미만으로 줄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공화당도 앞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소수계를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이번 전당대회에 조지아주 대의원을 참석한 박선근 씨의 말을 들어보시죠.

"우리 이민자들, 특히 아시아에서 온 이민자들은 여기서 태어나도 얼굴 때문에 외국인 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공화당에서 정강정책을 마련할 때나 아니면 회의에서 요구하는 것은 적법하게 미국에서 살고 있는 이민자들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혀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공화당도 노력을 하겠다는 입장이구요. 특히 맥케인 상원의원이 대통령이 되면 이민자에 대해 훨씬 적극적인 정책을 펼겁니다."

박선근 씨의 말을 들어보면 앞으로 공화당에서도 소수계들의 좀 더 많은 활약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