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의 후보를 지명하기 위한 공화당 전당대회가 지난 1일부터 나흘 간 미네소타 주 세인트 폴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어제는 대회 이틀째를 맞아 조지 부시 대통령과 조 리버맨 상원의원 등이 존 맥케인 후보 지지연설에 나섰는데요, 오늘도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세인트 폴 엑셀 센터에 나가있는 김근삼 기자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문: 어제부터 예정됐던 지지연설이 시작됐는데, 어떤 내용들이 있었는지 좀 전해주시죠.

답: 네. 전당대회 지지 연설은 존 맥케인 상원의원이 왜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돼야 하고, 또 나아가서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돼야 하는지를 부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어제는 특히 미국의 안보와 연결해서 맥케인 후보가 오랜 의정 활동을 통해 갖춘 경험, 또 이라크 전쟁에 대한 소신있는 지지를 부각시키는 내용이 많았는데요. 둘 다 민주당의 바락 오바마 후보에 비해 맥케인 후보가 가장 뚜렷하게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지지 연설을 한 인사들은 이 부분을 강조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도 지지연설을 했죠?

답: 그렇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당초 전당대회 첫 날인 지난 1일 지지연설을 할 계획이었는데요. 허리케인 구스타브 피해로 전당대회 방문 일정을 취소했었죠. 어제도 전당대회장에 오지는 않았구요, 백악관에서 위성을 통해 6분 정도의 비교적 짧은 연설을 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맥케인 후보가 앞으로 있을지 모를 테러 공격에서, 미국을 보호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번 들어보시죠.

부시 대통령은 "우리는 위험한 세상에 살고 있다. 또 우리는 미국을 보호하고, 9.11 테러와 같은 공격이 다시 발생하기 전에 이를 막을 수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면서 "미국이 원하는 후보는 존 맥케인"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지난 해 이라크 추가 파병에 대한 반대 여론과, 의회의 전반적인 반대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맥케인 후보가 이를 소신있게 지지했던 점을 지적했습니다.

문: 어제 연설자 중에는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까지 나섰던 조 리버맨 상원의원이 많은 관심을 모았죠?

답: 네. 어제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아무래도 리버맨 의원의 지지연설이었습니다. 리버맨 의원은 민주당 소속이고 지난 2000년에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부통령 후보로까지 지명됐던 정치인이죠. 그런데 8년이 지난 지금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리버맨 의원은 연설에서 맥케인 후보가 당의 이익을 벗어나, 나라를 위한 결정을 내릴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리버맨 후보의 발언 들어보시죠.

리버맨 후보는 "이라크 전쟁에 대해 많은 의원들이 침묵하고, 오바마 후보는 이라크전 예산을 줄이는 데 투표했지만, 맥케인 후보는 여론에 맞서 소신있게 이라크 추가 파병을 지지했다"면서 "바로 이런 용기 때문에 오늘 미군들이 영예롭게 귀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리버맨 후보는 자신이 당보다는 나라를 더 걱정하기 때문에 공화당 전당대회에 왔다고 말했는데요. 이 부분에서 가장 뜨거운 박수와 환호가 나왔습니다.

문: 허리케인 구스타브 피해와 관련해서, 공화당 전당대회 일정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어제 전당대회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답: 어제 지지연설이 시작되면서, 전당대회도 제 궤도에 오르는 모습이었는데요. 첫 날에 비해 대회 관계자들과 대의원들의 분위기도 활기가 있었습니다. 또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이기도 한 전 부시 대통령 내외 등 주요 인사들의 모습도 첫 날보다 많이 보였구요.

하지만 지난 주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 비해서는 여전히 차분하고, 또 전반적인 열기도 뒤진다고 두 전당대회에 모두 참가하고 있는 사람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 끝으로, 대회 사흘째인 오늘 일정을 간략하게 소개해 주시죠.

답: 네.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비롯해서 역시 여러 인사들의 지지연설이 준비돼 있는데요. 아무래도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부통령 후보인 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의 연설입니다. 페일린 후보가 정치 신인에 가까울 정도로 잘 알려지지 않았구요, 또 10대인 딸의 임신 사실 때문에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는데요,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