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주재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부터는 탈북자에 대한 보호를 재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의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은 지난 해 7월에 마지막으로 탈북자를 받아들였으며, 올림픽을 앞두고 남아있던 탈북자 5명을 체코로 보낸 바 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중국 베이징 주재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 UNHCR의 한 소식통은 최근 '미국의 소리' 방송에 10월부터 중국 내 탈북자에 대한 보호가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베이징 하계 올림픽은 끝났지만, 국제대회인 장애인 올림픽이 9월 중순까지 베이징에서 열린다"면서 "장애인 올림픽이 끝난 뒤인 9월 말이나 10월 초부터 탈북자에 대한 보호를 재개하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베이징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은 그동안 일부 탈북자를 보호하고, 이들의 제 3국행을 주선해왔습니다. 하지만 인원이 가장 많았을 때도 30명 미만으로 규모는 매우 제한적이었습니다.

특히 베이징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은 지난 해 7월 이후 탈북자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으며, 올림픽을 앞두고 남아있던 탈북자 5명을 체코로 보냈습니다.

소식통은 "유엔이 탈북자에 대한 보호를 재개하려고 해도, 중국 정부의 태도가 변수로 남아있다"면서 "보호가 재개되더라도 그 규모는 과거에 비해 확대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가장 최근까지 베이징 주재 UNHCR의 보호를 받았던 탈북자 김 모 씨도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유엔이 올림픽이 끝나면 탈북자를 다시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김 씨는 현재 체코의 난민 수용시설에서 미국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베이징의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을 통해 미국에 온 탈북자는 최소한 18명에 이릅니다. 이 중 지난 3월 가족과 함께 미국에 온 조진혜 씨는 미국 정착 탈북자로는 처음으로 지난 7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직접 면담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은 탈북자 보호와 관련해 "보호가 필요한 탈북자가 연락을 취해올 경우 지원한다"는 입장이지만, 개별 사안이나 구체적인 지원 방법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탈북자 지원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동안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은 탈북자의 요청이 있으면, 심사를 거쳐 제한적으로 보호를 제공해 왔습니다.

베이징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은 최근 한국어를 구사하는 한국계 직원을 채용해 앞으로 탈북자들과의 소통이 더욱 수월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