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의 후보를 지명하기 위한 공화당 전당대회가 1일부터 나흘 간의 일정으로 미국 중서부 미네소타 주 세인트 폴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공화당은 허리케인 구스타브 피해 때문에 첫 날 공식 일정을 대부분 취소했지만, 2일부터는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입니다. 특히 2일 밤에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비디오 연설을 시작으로, 프레드 톰슨 전 상원의원과 무소속의 조 리버맨 상원의원 등이 맥케인 후보 지지 연설에 나설 예정입니다.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세인트 폴의 엑셀 센터에 나가있는 김근삼 기자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문: 공화당 전당대회가 이틀째를 맞았는데, 먼저 현지 분위기를 좀 전해주시죠.

답: 세인트 폴 시간은 현재 2일 오후 2시20분을 막 지났습니다. 오후가 되면서 이 곳 엑셀 센터도 점점 분주해지고 있는데요. 특히 오늘부터 전당대회가 제 자리를 찾아가면서, 당 관계자들과 보도진의 움직임이 더욱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

문: 첫 날인 어제는 허리케인 구스타브 피해 때문에 일정이 대부분 취소됐는데, 오늘부터는 대회가 본 궤도에 오르는 분위기군요. 오늘은 어떤 일정들이 진행됩니까?

답: 전당대회 첫 날인 어제는 새로운 당규와 정강정책이 채택된 것 외에, 맥케인 후보에 대한 지지 연설은 거의 다 취소됐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어제 취소됐던 연설과 원래 계획됐던 연설까지 포함해서 상당히 빡빡하게 진행될 예정입니다. 맥케인 선거운동본부의 릭 데이비스 본부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데이비스 본부장은 "2일 새벽 맥케인 상원의원과의 토론 결과, 전당대회 일정을 정상화하기로 했다"면서, 새 일정을 공개했는데요.

우선 오늘 밤에는 허리케인 때문에 어제로 예정됐던 연설을 취소했던 부시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비디오를 통해 연설을 할 계획이구요. 또 공화당 예비후보로 나섰던 프레드 톰슨 전 상원의원과 무소속의 조 리버맨 상원의원 등이 주요 지지 연설자로 나섭니다.

문: 리버맨 의원은 민주당 출신의 무소속인데,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위해 지지연설을 한다…상당히 흥미롭네요.

답: 그렇죠. 리버맨 의원이 공화당 전당대회에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사실 리버맨 의원은 지난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떨어진 뒤 무소속으로 본선거에 출마해 당선되지 않았습니까? 그래선지 이번 선거를 앞두고 친정인 민주당의 오바마 후보가 아니라, 공화당의 맥케인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공공연하게 밝혀왔습니다. 오늘 연설 제목은 'Original Maverick', 맥케인 의원의 별칭으로, 우리 말로는 `원조 무당파' 정도의 뜻인데요, 리버맨 의원이 과연 어떤 말들을 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밖에 맥케인 후보의 가족과 베트남전 참전 전우들이 연단에 올라서, 맥케인의 인간적인 모습에 대해 소개할 예정입니다.

문: 오전에는 어떤 일들이 진행됐습니까?

답: 네. 특히 부시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 여사의 활동이 눈에 띕니다. 부시 여사는 부시 대통령이 전당대회 방문을 취소하면서, 별도로 세인트 폴에 왔는데요. 대회 첫 날인 1일 허리케인 피해자에 대한 지원을 요청한 데 이어, 2일 오전에도 대회장 주변에서 열리는 행사들에 참여해서 맥케인 후보를 위한 더욱 적극적인 지지 활동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에만 미시간 주 공화당원 오찬모임과 콜로라도 주, 아이다호 주 오찬모임에 잇따라 참석했구요, 맥케인 후보 가족과 함께 야외 캠페인에도 나서면서 굉장히 분주한 모습입니다.

문: 첫 날 일정 중에 새로 채택된 정강정책에 관심이 가는데요. 한반도와 관련해 어떤 내용들이 들어있는지 궁금합니다.

답: 네. 공화당의 정강정책은 한국과 미국의 동맹 강화와 함께 대북정책에 관해서는 민주당보다 훨씬 강한 어조를 담고 있는데요. 한-미 관계를 '우리와 함께 독재, 미치광이 정권에 맞서고 있는 가치 동맹'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문: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부시 행정부 1기 때의 어조보다 오히려 더 강경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답: 그렇죠. 또 북 핵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은 북한의 핵 확산 활동에 대한 충분한 해명과 함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해체 요구를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제가 마침 어제 아시아계 유권자들을 위해 마련된 행사에 참석한 에드 로이스 하원의원으로부터 맥케인 의원의 한반도 정책에 관한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로이스 의원은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으로, 이번에 채택된 정강정책에도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많은 의견을 낸 외교안보 전문가인데요, 맥케인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비핵화와 인권 등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정책이 더욱 강경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로이스 의원은 또 맥케인 후보가 오랜 외교 경험을 갖고 있다면서, 북한과 관련된 문제를 풀기 위해 중국과의 협력을 통한 대북 압박 수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