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의 미국 공화당 후보인 존 맥케인 상원의원은 29일 미국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를 자신의 부통령 후보로 선정했습니다. 맥케인 주지사가 거의 무명에 가까운 페일린 주지사를 선정하자 미국의 정치 분석가들은 매우 뜻밖의 선택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페일린 주지사는 맥케인 의원이 절대 필요로 하는 개신교 정통파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맥케인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은 29일 44살의 젊은 여성 정치인 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를 자신의 런닝 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 선정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정치 분석가들은 맥케인 의원이 페일린 주지사를 선정한 것은 여성 유권자들, 특히 힐라리 클린턴 뉴욕주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서 패배한 데 실망한 여성 민주당 지지자들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새라 페일린 주지사 역시 최근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힐라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지지했던 1천8백만 유권자들은 보이지않는 유리 장벽을 다시 한번 실감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끝이 난 게 아니며, 미국의 여성 유권자들은 다시 한번 여성 차별의 장벽을 깰 수 있게 됐다고 페일린 주지사는 말했습니다.

새라 페일린 주지사는 여성 유권자들의 마음에 다가가는 외에도 존 맥케인 상원의원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는데 있어서 절대로 필요로 하는 개신교 정통파 유권자들의 표심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마이클 린지 라이스 대학교 교수는 말합니다.

린지 교수는 현대 미국사에서 개신교 정통파 유권자들의 지지 없이 백악관에 입성한 공화당 후보는 없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동안 맥케인 선거 진영에는 개신교 정통파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만한 요소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페일린 주지사는 낙태 반대 여권운동가들이나 기독교 체육인 협회같은 단체들에 관련돼 일해왔기 때문에 개신교 정통파 유권자들의 표를 얻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린지 교수는 말했습니다.

공화당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예비 선거에서 대부분의 보수 개신교 정통파 유권자들은 마이크 헉커비 아칸소 주지사를 지지했습니다. 많은 보수적인 유권자들은 존 맥케인 의원이 이민이나 세금 인하 등의 문제 등에 대해 보여온 입장 때문에 맥케인 의원을 지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많은 보수적인 개신교 신도들은 인공유산과 동성간 결혼 등에 반대 입장을 보이는 페일린 주지사가 부통령 후보로 선정됐다는 사실에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린지 교수는 말합니다.

린지 교수는 여성 지도자를 지지하지만 페일린 후보의 정치적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은 혼란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린지 교수는 페일린 주지사는 사실상 무명에 가깝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사실이 일반에 알려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맥케인 의원의 부통령 후보감으로는 팀 펄렌티 미네소타 주지사, 미트 롬니 전 매사추셋츠 주지사 등이 물망에 올랐었습니다. 또한 멕 위트맨 전 이베이 회장과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 팩커드 회장 등 유명 여성들의 이름도 거론 됐습니다. 미국 역사상 여성이 부통령 후보로 선정된 것은 지난 1984년 제랄딘 페라로 씨가 월터 몬데일 후보의 런닝 메이트로 선정된 이후 이번이 두번째며, 공화당 후보로는 사상 처음입니다.

또다른 분석가들은 페일린 주지사가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입장을 갖고 있고 여성이란 점 외에도, 알래스카 뿐만이 아니라 미국 서부 해안과 멕시코만 연안 등 연근해 유전 개발을 지지하고 있는 점도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선정되는데 기여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맥케인 의원은 최근 선거 운동에서 석유 생산 확대를 강조해 왔습니다.

한편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된 버락 오바마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은 페일린 주지사가 외교정책 경험이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주지사로 일한 경험이 채 2년도 되지 않으며, 그 전에는 인구 9천명에 불과한 작은 마을 시장을 지냈을 뿐이라며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