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에서 유엔의 보호를 받던 중 지난 달 27일 체코로 이동했던 탈북자들은 체코 정부의 보호와 현지 한국인들의 도움을 받으며 자유롭게 지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현재 미국으로 오기 위한 절차가 마무리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달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체코로 간 탈북자들은 체코 내무부가 운영하는 프라하 외곽의 한 난민수용시설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의 보호를 받던 이들은 모두 미국행을 원했지만, 최근 5명 중 1명만 미국에 난민 자격으로 입국했습니다.

체코에 남아있는 탈북자 김 모 씨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나머지 4명에 대해서도 미국에 오기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며, 미국행에 시차가 생긴 것은 당초 절차를 시작한 시기가 달랐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체코 탈북자: "한 분은 먼저 간 분이 북경에 있는 유엔 난민판무소 있지 않습니까. 고등 판무소. 거기를 우리보다 석 달 먼저 들어왔단 말입니다. 우리는 작년도 7월달에 들어왔구요, 그 분은 작년 4월달에 들어왔단 말입니다. 수속을 먼저 해갔고, 그래서 먼저 갔다고 우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기 체스코에 유엔 난민판무소가 있는데, '사무일꾼을 만나자' 이래가지고 오늘 만났습니다. 전화상으로 만났는데요. 우리가 지금 미국행으로 못 가는게 아닌가 이렇게 의문을 많이 달아가지고 질문을 했는데, 우리 일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이러더란 말입니다."

김 씨는 지난 해 7월부터 가족과 함께 중국 베이징 내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의 보호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김 씨는 자신들 이후로 유엔이 더 이상 탈북자를 받지 않고 있으며, 탈북자 5명이 체코에 온 뒤에는 더 이상 베이징에 있는 유엔 시설에 탈북자가 남아있지 않다고 확인했습니다.

체코 탈북자: "우리도 작년 7월에 어떻게 했으면 못 들어올 뻔했죠. 우리가 작년도 7월에 들어와서 올해 8월에 올림픽 하니까. 우리도 그때까지 뽑겠는가 유엔에서 이것 많이 걱정해가지고, 우리도 전혀 안 받겠다 이러다가 지금 어떻게 받았는데요. 우리가 일행이 너무 많아가지고, 거기다 어린 아이들이 많았죠. 또 제 와이프가 두 번 아팠댔죠. 이러니까 유엔에서도 많이 우려하다가 받았는데. 그 후 부터는 사람 받으면 올림픽 전에 다 뽑아 보내야되겠는데, 유엔에서 그만한 능력이 아니되죠. 그래서 아니 받았습니다. 지금 현재도 아니 받고 있고."

탈북자 지원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탈북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유엔도 베이징 보호시설에 남아있던 탈북자들을 모두 체코로 이동시켰습니다. 앞서 체코 정부도 탈북자들이 미국에 입국하기 위한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임시로 보호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올림픽이 끝났지만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이 탈북자에 대한 보호를 재개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유엔도 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까지 베이징의 유엔 보호시설에 있었던 탈북자 김 씨는, 올림픽이 끝난 뒤 유엔이 다시 탈북자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체코 탈북자:  "우리 생각에는 받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유엔에 있으면서 '우리도 영어 공부 좀 해야겠다. 공부 해달라' 해서, 한 주일에 한 번씩 와서 공부를 배와줬습니다. 공부를 배와주느라 교과서 책자를 갖다놓고, 유엔에서. 그런데 올 때 '그걸 좀 다 걷어달라. 다음에 올 분들을 생각해서라도 걷어달라' 그런걸 봐서는 들어옵니다"

한편 김 씨는 체코 내 생활에 대해 베이징보다는 낙후된 시설에 있지만 중국 공안에 대한 걱정이 없어서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 일행은 체코 정부의 지원 외에 현지 한인들로부터도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체코 탈북자:  "여기 체스코에 지금 난민수용소라고, 여기에 와 있습니다. 와 있는데 설비가 옛날 설비가 돼갖고 어쨌든 좀 불편합니다. 우선 베이징을 떠나서 체스코에 오니까. 마음 상으로는 베이징에 있으면 그래도 공안이나, 우리는 어쨌든 베이징에 있을 때 이런 담보는 된다 하지만 '그래도 밖에서 잡히면 안된다' 이래가지고, 많이 이런 겁을 가지고 있었는데. 체스코에 오니까 그런게 없어서 안전해서 우선 좋구요. 북경보다 공기하나 좋아서 더 좋구요."

가족과 함께 북한을 탈출한 김 씨는 이제 중국에 이어 체코에서 미국에 올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 씨는 왜 한국이 아닌 미국행을 선택했냐는 질문에, 자녀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고 답했습니다.

체코 탈북자: "저는 아직 좀 젊은 나이고 이래갖고, 무슨 저 하나 잘 살자고 떠난 길도 아니고. 제 본인도 그렇지만, 저의 후대 자식을 위해서도 미국행이 옳은 길이라고 생각했고. 어쨌든 미국은 첫째 선진국이라고 생각하고, 우리가 알고 있기로는 기회의 땅이라고 생각하고. 반드시 좀 어떻게 성공하고 싶은 마음을, 기대를 많이 갖고 택한 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