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 정부가 개혁과 관련해 어떤 방향을 택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일부 분석가들은 중국이 올림픽을 계기로 새로운 개혁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는 반면, 중국 지도자들이 변화를 위해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이연철 기자, 중국은 이번 올림픽이 대성공이라고 평가하고 있죠?

이= 네,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지난 24일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을 공식 선언하면서, 이번 올림픽은 중국 인민들과 세계 각국의 인민들의 상호 이해와 우의를 더욱 깊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언론들도 베이징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뤄졌다고 평가하면서 이를 통해 세계인들에게 중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중화민족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 이같은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의 최대 수혜자가 중국 공산당 지도부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면서요?

이=네, 그렇습니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에게 이번 올림픽은 하나의 중대한 시험무대이자 지난 30년 동안 이룩한 경제적 발전을 전세계에 과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간주됐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공산당은 지난 10여년 동안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최우선 정치적 과제로 삼아 왔는데요, 폭설과 대지진 등의 자연재해와 티베트 사태 같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규모의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뤄냄으로써 집권기반을 더욱 공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85명의 세계 지도자들이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것은 중국의 계속적인 정치적 탄압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가 사실상 중국 공산당의 1당 독재를 인정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민간단체인 '아시아 소사이어티'의 제이미 메츨 연구원은 중국 공산당이 올림픽 개최로 위상이 높아지고 합법성이 강화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 이런 가운데, 올림픽 이후의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된 중국의 앞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요?

이= 네, 일단 후 주석은 올림픽 성공을 발판으로 중국이 더욱 더 개방적인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이 후 주석의 말대로 올림픽 경험을 통해 고양된 자신감을 바탕으로 더욱 철저한 정치개혁과 함께 세계와의 교류 확대로 나아갈 것인지, 아니면 정치적 탄압에 대한 서방의 침묵과 올림픽의 성공을 바탕으로 현 체제를 고수하는 것에 대해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인지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 그렇군요. 중국의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 네, 이번 올림픽을 통해 중국 사회에 대한 공산당 정부의 통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많은 사람들의 기대가 빗나갔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올림픽 개최는 반체제 인사와 일부 소수민족, 일부 종교단체들에 대한 탄압으로 이어졌습니다. 또한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일부 베이징 주민들의 가옥이 철거되고 이주노동자와 거지들이 추방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 지도자들이 개막식에 대거 참석한 것은 후 주석과 다른 공산당 지도자들이 인권에 대한 관심을 제고해야 한다는 국제적 요구를 무시해도 된다고 믿게 만들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올림픽에 관한 책을 쓴 데이비드 월레첸스키 씨는 중국은 공산당 1당 독재국가인데다 경제 또한 외부의 지원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굳이 개방을 확대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지도부가 신속히 완전한 자유를 허용하는 데 장기적인 관심이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 반면, 중국이 개혁을 확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그 근거가 무엇인가요?

이= 이번 올림픽은 중국인들의 국가적 자부심을 높였고, 이는 중국이 정상적인 국가로 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올림픽 기간 중 일반 중국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는데요, 대중들의 긍정적인 분위기와 외국인들을 환영하는 태도로 인해 중국이 보다 관용적이고 개방적인 나라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인들의 기대 수준이 높아진 것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올림픽이 개최된 올해는 중국이 시장개혁을 받아들인 지 30주년이 되는 해로, 주민들이 부유해지고 도시화되는 상황에서 중국 지도부는 더 나은 삶을 위한 점증하는 기대와 요구를 무조건 외면할 수 없다는 분석입니다.

아직도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올림픽이 대대적인 중국의 정치적 자유화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미국 조지타운대학교의 빅터 차 교수는 베이징 올림픽이 중국 지도부로 하여금 변화를 위한 작은 조치를 취하도록 만들 것이라면서, 결국 이같은 작은 변화들이 모여 큰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MC: 지금까지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끝낸 중국의 향후 행보에 관한 소식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