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는 오늘 남북한 당국 사이에 대화가 중단된 상태지만 현재의 남북관계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통계수치로 볼 때 민간 차원의 인적, 경제적 교류만큼은 아직까지 예년과 다름없는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인데요, 현재의 남북관계 상황과 동떨어진 현실 인식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의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22일 서울 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설명회를 통해 "남북관계가 잘 안되고 있다고 사람들이 말하지만 사실에 근거해 보면 남북관계가 전혀 문제가 되지 않고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이같은 상황 인식의 근거로서 현재 이뤄지고 있는 민간 차원의 인적, 경제적 교류 현황을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제시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지난 해 남북왕래 인원이 총 15만 9천2백14명인데 올해는 7월 말까지 11만4천1백22명이 왕래해 전혀 줄지 않았다"며 "남북 교역액도 지난 해는 총 17억9천8백만 달러였는데 올해 7월 말까지 10억6천1백만 달러"라고 밝혔습니다.

또 금강산 관광객 수도 지난 해 34만5천6명이었고 올해는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한달 가까이 관광이 중단됐지만 7월 말까지 19만9천9백66명을 기록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김 대변인은 "당국 차원의 지원이 되지 않고 있지만 민간단체의 실제 지원액수는 지난 해 같은 기간 3백12억원이었고 올해는 3백18억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대변인은 당국간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도 민간 교류협력은 이처럼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당국 간 대화를 하는 목적은 대화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고 많은 사람이 오고 가게 하는 거고 또 많은 계획이 이뤄지고, 그리고 개성공단이 잘 되게 하기 위해서 당국 간 대화를 하는 겁니다, 당국 간 대화 자체가 목적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면서 당국 간 대화가 지금 안 되는 상황에서도 교류와 협력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을 상당히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는 취지에서 말씀드렸습니다."

한국 정부가 제시한 당장의 통계수치와 이를 근거로 한 낙관적인 현실 인식과는 달리 한국 내에선 앞으로의 남북관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한 당국 간 경색국면이 이어지고 있고 여기에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이 겹치면서 대규모 민간인 방북에 제동이 걸리는 등 순탄치 않을 남북관계를 예고하는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2백여개 정당과 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 즉, 민화협은 남북 당국 간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오는 9월 북한 방문을 추진 중입니다.

이운식 민화협 사무처장은 "오는 9월 3일 민화협 10주년 기념식을 마치고 같은 달 중순쯤 방북하려고 추진 중"이라며 "파견 인사의 지위, 규모, 만날 장소 그리고 기간 등 구체적인 안을 놓고 북측 민화협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사무처장입니다.

"이제 당국 간 관계도 오랫동안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고 이래서 이번에 접촉하게 되면 나름대로 저희가 민간단체이긴 하지만 남북관계를 좀 풀어나갈 수 있는 그런 북측의 자세 변화랄까 이런 것들을 되게 할 수 있는 그런 기회로 활용하려는 거죠."

노무현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민화협 상임의장은 당국자나 다름없는 북측 민화협에 대해 대남 자세를 누그러뜨리라고 조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