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최 기자, 날씨가 좀 선선해졌나요? 오늘 아침 출근을 하는데 좀 춥기까지 하더군요. 얼마 전에 북한 쌀값이 킬로그램당 3천원 선으로 올랐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미국이 북한에 지원하는 식량이 남포에 도착했다구요, 그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미국이 북한에 지원하는 식량 50만t중 세번째 선적분인 옥수수 3만2천t이 20일 북한 남포항에 도착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평양사무소장인 장 피에르 드 마저리 소장은 현재 북한의 1백31개 군에서 식량분배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문)이 방송을 들으시는 북한 청취자들은 가장 궁금한 것이 "누가 미국 식량을 받는가"하는 것일텐데요. 북한에 전달된 식량이 어느 지역에 전달되고 있습니까?

답)식량 분배를 담당하고 있는 세계식량계획에 따르면 미국이 제공한 식량은 평양시, 양강도, 함경남북도, 황해남북도, 강원도, 평안남도 8개 지역, 1백31개군 전체에서 3백70만 명에게 분배되고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앞으로 북한 주민 6백20만 명에게 식량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문)탈북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북한 군부와 국가안전 보위부를 비롯한 당 간부들이 외국에서 들어온 쌀을 빼돌려서 일반 주민들에게는 전달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어떻습니까?

답)아직까지 그런 얘기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식량계획은 분배의 투명성을 위해 국제요원59명을 선발해 청진, 함흥, 해주 등의 현장 사무소에 배치해 식량분배 작업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분배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문)미국의 식량 지원 50만t으로 일단 급한 불은 끌 수 있겠지만, 내년에도 식량 사정은 나아질 것 같지 않은데요. 무엇보다 비료가 부족하고 비도 많이와서 내년에도 식량 사정이 빡빡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답)그같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 (FAO)는 북한의 올해 곡물 생산량이 2백만t 정도 줄어들어 3백만t 정도 생산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북한이 4백만 t 정도는 생산해야 평년작이라고 볼 수 있는데, 내년에도 식량 사정이 나아질 것 같지는 않군요.

답)그래서 세계식량계획은 곧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 식량 지원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세계식량계획 평양 사무소장은 한국 정부와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하루빨리 북한을 지원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문)이번에는 북한 핵 문제를 좀 알아볼까요. 북한 핵 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의 김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핵 검증 문제가 쉽게 풀릴 것 같지 않다고 했다구요?

답)네, 한국의 김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최근 미국과 일본을 방문해 북한 핵 문제를 협의하고 서울로 돌아왔는데요. 김숙 본부장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핵 검증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숙 본부장의 목소리를 들어보시죠.

문)김숙 본부장이 인내심을 강조하는 것을 보니까, 검증 문제가 상당히 큰 암초에 부딪친 것 같은데, 좀더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로 검증 문제가 풀리지 않고 있는 것입니까?

답)김숙 본부장은 이날 미국과 북한 간에 이견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관측통들은 미국과 북한이 검증의 대상과 방법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현재 미국은 북한의 모든 핵 프로그램에 대해서 시설 접근, 시료 채취, 과학자 면담, 문서 검증을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북한은 시료 채취는 안되고 과학자 면담과 문서 검증만 허용 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미국과 북한 간에 시각차가 상당한 것을 보면 검증 문제가 쉽게 풀릴 것 같지 않은데,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전개될 전망입니까?

답)지금 말씀하신대로 검증체제를 둘러싼 미-북 간의 이견이 워낙 커서 한국과 미국도 지금은 뾰족한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은 중국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고 합니다. 과거 중국은 핵 문제가 막다른 골목에 부딪쳤을 때 여러 해결 방안과 막후 중재를 통해 문제를 풀어 나갔는데 이번에도 베이징의 건설적인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