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의 국경지대에서 탈북자 지원 활동을 펼쳤던 한국계 미국인 젊은이가 자신의 경험담을 책으로 엮어 냈습니다. 미국의 비정부 구호단체인 '크로싱 보더스'를 설립한 마이크 김 씨는 책을 읽고 보다 많은 한국계 미국인들이 탈북자 지원 활동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워싱턴에 거주하는 올해 32살의 한국계 미국인 젊은이 마이크 김 씨는 북-중 국경지역에서 기근과 혹독한 수감 생활, 성매매 등 수많은 고난을 극복한 탈북자들을 직접 지켜보면서 용기를 배웠다고 말했습니다.

마이크 김 씨는 또 북-중 국경지역에서 탈북자들을 도우면서, 앞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마이크 김 씨는 미국의 탈북자 지원단체인 '크로싱 보더스'를 설립해 활동해 왔으며, 최근 탈북자 지원 활동 경험을 담은 수기 '북한 탈출(Escaping North Korea)'을 펴냈습니다.

김 씨는 이 책에서 탈북자들로부터 전해 들은 북한 내부 실상과 국경지대에서 목격한 탈북자들의 현실, 그리고 그들을 도왔던 자신의 활동을 자세히 기술하고 있습니다.

김 씨는13일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03년 가방 두 개만을 둘러매고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대로 탈북자 지원 활동을 하러 처음 떠날 당시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했었다고 말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자신의 어린 나이와 한국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점 등을 지적하면서, 지원 활동에 실패할 것이라고 우려했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김 씨는 "이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함께 일할 동지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면서 "결국 탈북 지원 활동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었던 데는 인간관계의 힘이 컸다"고 말했습니다.

대학 졸업 뒤 미국 시카고에서 금융업에 종사하던 김 씨가 탈북자 지원 활동을 결심한 것은 중국의 한 교회에서 탈북 어린이를 만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2003년, 27살의 나이에 지인들의 후원금을 모아 북-중 국경지대로 떠난 김 씨는 현지 조선족들을 통해 탈북자들을 만나게 되고, 곧 이들을 돕기 위한 조직을 설립했습니다.

김 씨가 세운 비정부 구호단체 '크로싱 보더스'는 '국경을 넘어'라는 뜻으로, 현재 중국 현지에서 조선족 10명, 미국에서는 한국계가 주축이 된 10명의 미국인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마이크 김 씨는 크로싱 보더스가 지난 2003년부터 2백 명이 넘는 탈북자들을 지원해 왔다며, "국경지대 10개의 안가에 약 45명의 성인 탈북자, 그리고 4개의 고아원에 20여명의 탈북자 2세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씨는 또 '크로싱 보더스'는 보호 중인 탈북자들에게 일거리를 주고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자수를 놓게 하고 이 물건들을 해외의 교회 등을 통해 팔아 월급을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이크 김 씨는 국경지대에서 활동했던 4년 동안 탈북자들의 제 3국행을 돕기도 했습니다.

김 씨는 "알고 지내던 탈북자들이 한국으로 가고 싶으니 도와달라고 해서 탈북자들을 이끌고 몇 차례 직접 국경을 넘기도 했다"며 "위험했지만 매우 보람찬 경험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자신의 책 '북한 탈출'에 2003년 7월 4일 상하이의 영국 영사관을 통해 탈북 청소년 4명을 탈출시킨 일, 2003년 10월에 2명의 탈북 여성과 함께 라오스 국경을 넘어 이들을 한국대사관이 있는 태국까지 안내했던 일을 기록했습니다.

4년 간의 국경지역 활동 뒤 미국으로 돌아와 현재 대학원에 재학 중인 마이크 김 씨는 이번에 발간한 책을 통해 미국 사회에 탈북자 문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싶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