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되는 부통령 후보 검증 과정

(문) 김정우 기자, 오늘은 오랜만에 정치 얘기 좀 해볼까요? 얼마 전에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고, 이 경선에서 탈락한 후에는 부통령 후보로도 거론되던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이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밝혀졌죠? 이런 사실의 폭로로 에드워즈 전상원의원, 부통령 후보 지명은 고사하고, 일생동안 쌓아온 정치생명도 끝날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부통령 후보 인선작업에 착수한 오바마 후보와 맥케인 후보의 양 진영, 부통령 후보들에 대한 검증작업을 강화하고 있다던데요?

(답) 네, 부통령 후보 지명을 앞두고 있는 양쪽 진영은 후보군에 대한 사전 검증 작업을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만일 대선 유세 기간중에, 지명된 부통령 후보가 저지른 사소한 실수나 윤리적인 문제가 불거지면, 선거의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양 진영은 검증에 검증을 거듭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런 이유로 양 진영은 영어로 'VETTERS'라고 불리는 후보검증팀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문) 이들 검증팀은 주로 어떤 사람들로 구성되나요?

(답) 이들은 주로 선거 운동 진영내에 있는 변호사와 회계사, 그외 선거 참모들로 구성됩니다. 가령 오바마 진영의 검증팀은 10명에서 15명으로 구성되는데, 그중 3분의 2는 변호사고 나머지는 회계사와 일반인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네요.

(문) 적지않은 수로 구성돼 있는데 이들은 주로 후보자들의 어떤 면들을 검증하게 되나요?

(답) 한마디로 모든 것을 다 검사합니다. 세금납부 내역이나 재정 상황에서부터, 정치노선, 그리고 가장 문제가 많이 되는 부분이죠, 후보들의 사생활까지 검증하게 됩니다.

(문) 그처럼 세세하게 검증을 한다니 이런 검증과정을 통과한다는 것이 만만치 않겠는데요?

(답) 네, 굉장히 혹독한 검증과정이 이 후보군들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한가지 사례를 소개해 드릴까요? 지난 2004년 미국 대선에서 존 케리 후보의 부통령 후보로 고려됐던 톰 빌삭 전 아이오와 주지사의 경우, 당시 검증팀으로부터 자신이 주 상원에 있을 때 행했던 투표기록에서부터, 시장 재직 시절 제출했던 예산 기록을 제출해 줄 것을 요청받았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빌삭 전 주지사, 자신의 부인이 지역 신문에 기고했던 글에서 부터 , 건강기록, 그리고 개인 세금보고서까지 검증 팀에 제출해야 했습니다. 결국 약 30개 상자에 관련 서류를 담아 워싱턴에 있는 검증팀에 제출해야 했다고 하네요.

(문) 그런 서류제출이 끝났다고 해서 검증작업이 마무리되는 건 아니겠죠?

(답) 물론 아닙니다. 빌삭 전 주지사, 서류를 제출한 후에는 검증팀과 7시간에 걸친 면접을 봐야 했고요, 이후에는 존 케리,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와 2시간에 걸친 저녁식사를 해야 했다고 하는군요. 물론 이 저녁식사도 그냥 만찬이 아니고, 면접을 겸한 저녁식사였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이런 힘든 과정에도 불구하고 당시 부통령 후보는, 이번에 불륜 사실이 밝혀진 존 에드워즈 당시 상원 의원에게 돌아갔지요.

(문) 그런데 현재 양 진영의 부통령 후보 지명 작업은 누가 지휘하고 있나요?

(답) 맥케인 후보와 오바마 진영 공히, 부통령 후보 지명 작업이 얼마나 진척됐고, 또 어떤 사람들이 부통령 후보로 검증되고 있는지 밝히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언론들의 추측에 따르면 맥케인 진영은 워싱턴의 변호사인 A.B. 쿨바하우스씨가, 오바마 진영은,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딸이죠, 캐롤라인 케네디와 미국 법무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에릭 홀더씨가 부통령 후보군에 대한 검증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문) 그렇다면 현재까지 어떤 인물들이 양 진영의 부통령 후보로 검증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나요?

(답) 민주당의 경우, 에반 바이 상원 의원과 팀 케인 버지니아 주지사가, 공화당의 경우, 에릭 캔터 하원 의원, 그리고 톰 폴랜티 미네소타 주지사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문) 부통령 후보도 후보지만 정작 대선 후보로 알려진 매케인 후보와 오마바 후보의 지지율은 요즘 어떻게 되고 있나요?

(답) 여론조사 기관 갤럽이 11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오바마 의원은 47%의 지지율을, 맥케인 의원은 42%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국적 증명 요구받는 미국 시민

(문) 김정우 기자, 미국 국무부가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미국 시민에게 자신이 미국 국적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하라는 황당한 요구을 했다는 소식이 있던데요?

(답) 네, 화제의 주인공은 텍사스주 남부의 웨스라코에 사는 올해 38살의 후안 아란다씹니다. 아란다씨는 1970년 4월에 이곳 웨스라코에서 태어났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났으니까, 아란다 씨가 미국 시민인 것은 맞는거죠. 그동안 아란다씨는 미국 시민으로 아무런 문제없이 살았다고 합니다. 학교나 직장생활은 물론이고, 미국 시민의 정당한 권리인 투표권도 아무 문제없이 행사했다고 하는데요, 최근 아란다씨가 멕시코를 드나들기 위해 새 여권을 신청했다가, 국무부로부터 자신이 미국 시민인 것을 증명하라는 편지를 받았다고 합니다.

(문) 아란다씨에게 도대체 어떤 일이 생긴거죠?

(답) 문제의 핵심은 아란다씨가 38년 전 병원이 아닌 집에서 멕시코 출신의 산파에 의해 출생했다는 점입니다. 이런 산파에 의한 출생은 멕시코와의 접경지대에서는 흔한 일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난 1990년대 초에 발생했습니다. 일부 산파들이 1960년대부터 미국 시민권을 받을 수 있도록 멕시코에서 출생한 약 1만 5천명의 아기들의 출생증명서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이 일어났죠. 이 사건이 난 이후에 미국 정부는 이 지역에서 산파에 의해 출생한 사람들이 미국 시민이라는 것을 더 이상 믿지 않게 된겁니다.

(문) 미국에서 태어나서 학교도 다니고 직장생활을 하고 심지어 투표까지 한 사람한테, 자신이 미국 시민임을 증명하라니, 황당하기 짝이 없겠는데요. 그렇다면 아란다씨, 자신의 국적을 증명하기 위해 어떤 일들을 해야 하나요?

(답) 미국 국무부는 아란다씨의 신분증명을 위해서 그의 어머니가 임신했을 때의 병원진료기록과 그의 출생소식이 실린 신문의 기록 그리고 아란다 씨의 학교기록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아란다씨는 그가 다닌 유치원의 기록과 교회에서 세례받은 기록 등을 확보했다고 하는군요.

(문) 이런 아란다씨의 노력, 효과가 있었나요?

(답)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출생을 도운 산파를 찾아서 자신이 미국에서 태어난 것을 증명해야 하는데요, 아란다씨의 출생을 도운 이 산파, 아직까지 생존해 있을리가 없지요. 마누엘라 바잔이라는 이름의 이 산파는 몇 년 전에 사망했는데요, 실제로 이 산파는 지난 90년대 초에 불거진 산파들의 국적 조작 사건에도 휘말리지 않았던 사람이라는군요. 자신이 미국에서 태어난 것을 증언해 줄 산파가 세상에 없으니, 아란다씨, 참 입장이 곤란하게 된거죠.

(문) 이렇게 국적 증명을 요구받는 사례가 아란다씨, 혼자만은 아니겠죠?

(답) 그렇습니다. 아란다씨 같은 경우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게 이민법 관련 변호사들의 지적입니다. 최근 국무부는 아란다씨에게 미국 시민으로 귀화하는 절차를 밟는 게 좋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이에 아란다씨는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