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임기 중 마지막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지난 11일 귀국했습니다. 지난 5일부터 한국을 시작으로 태국과 올림픽이 열리는 중국 등 3개국을 방문한 부시 대통령은 북한과 중국의 인권 문제를 여러 차례 언급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방문의 성과와 의미 등을 서지현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부시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순방, 저희 '미국의 소리' 방송도 지난 일주일 다양한 관련 소식들을 전해드렸었는데요, 우선 부시 대통령이 언급한 '북한 인권' 문제부터 다시 살펴볼까요?

답:  네. 부시 대통령이 북한 인권 문제를 언급하고, 한-미 정상회담의 공동선언 가운데 한 항목으로 북한 정권의 인권 개선을 촉구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북한주민들의 인권 개선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온 인권단체 관계자들은 특히 부시 대통령이 중국 정부의 인권 개선을 촉구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7일 두번째 방문국인 태국에서 행한 연설에서 북한 정권이 주민들에 대한 인권탄압을 중단해야 하고, 또 중국의 인권 기록도 개선돼야 한다고 촉구했는데요. 들어보시죠.

부시 대통령은 " 미국은 중국 국민들이 모든 인류의 권리인 근본적인 자유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면서, " 따라서 미국은 정치적 반체제 인사들과 인권운동가, 종교 운동가들에 대한 중국 당국의 구금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내 탈북자들의 인권 상황 개선과 관련해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 정부가 탈북자 정책을 바꾸는 것일텐데요. 부시 대통령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이런 우려를 직접 전했는지 궁금합니다. 

답: 부시 대통령은 지난 10일 미국 NBC 방송과 베이징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인권 문제도 언급했다고 밝혔습니다. 들어보시죠.

부시 대통령은 후 주석과의 회담에서 중국 외에 북한과 이란의 인권 상황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며, 매 번 대화할 때마다 이 문제들을 언급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문제는 '언급' 했느냐, 아니면 가시적인 성과를 있도록 무게를 실었느냐일텐데요. 미국 언론들의 분석은 어떻습니까?

답: 엇갈립니다. 'AP 통신'은 중국의 내정간섭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시 대통령은 중국이 국민들에게 종교와 언론의 자유를 줄 것을 촉구하는 데 시간을 쏟았다고 우호적으로 보도했습니다.

반면 '뉴욕타임스' 신문은 부시 대통령과 후 주석 간  회담에서는 올림픽에 대한 대화가 주를 이뤘으며, 눈에 띄는 증오의 감정 없이 회담을 끝냈다고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회담에서 민주주의와 인권 문제를 거론하긴 했지만 의회와 인권 단체들이 언급을 요구해 온 투옥된 반체제 인사들의 명단을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부시 대통령이 중국의 인권 문제를 제기하면서도 미-중 간 협력관계를 보다 더 강조했다는 것이군요.

답: 네. 부시 대통령은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전제적인 국가이고 인권 문제도 있는데, 앞으로 미-중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장기적으로 미국은 중국과 협력적, 건설적인 관계를 갖고 공고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차기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아시아의 관계가 중요하고, 또 중국과 의견이 일치하지 않더라도 미국이 중국과 연계돼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부시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순방이 6자회담에 미칠 영향은 어떤가요?

답: 부시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또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에 대한 협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민간 연구소인 외교정책분석연구소의 제임스 쇼프 연구원은 부시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방문은 북 핵 문제 해결과 관련해 '연대'가 필요한 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북 핵 6자회담 당사국들이 실질적이고 이성적인 검증체계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북한이 말하는 것을 1백% 믿을 수 없으며 이를 명확히 검증해야 한다는 것을 거듭 확인하는 또 한번의 계기가 됐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끝으로, 부시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순방의 최종 목적은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이었는데요. 부시 대통령의 미국 대표팀 응원이 화제였다지요?

답: 네. 부시 대통령은 소문난 스포츠 팬인데요. 부시 대통령은 가족들과 함께 수영, 농구, 야구, 비치발리볼 등 미국 선수들이 참가하는 다양한 종목의 경기장과 연습장을 찾았습니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부시 대통령이 자신의 역할을 군 통수권자, 커맨더 인 치프(Commander-in-Chief)에서 대표 치어리더, 즉 치어리더 인 치프(Cheerleader-in-chief)로 바꿨다고 표현했습니다. 3박4일 간의 베이징 방문에서 부시 대통령이 올림픽 경기 응원에 얼마나 열성적이었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