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가 내일부터 대규모 이산가족 위로 행사를 개최합니다. 이번 행사는 지난 해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합의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남북관계 악화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8.15 광복절을 계기로 고령 이산 가족을 위로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는데요. 자세한 소식을 서울 VOA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남북관계 경색으로 당분간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한국 정부가 오는 13일부터 서울 등 8개 도시에서 이산가족 위로 행사를 개최합니다.

통일부 김호년 대변인은 "13일부터 29일까지 서울과 부산 등 전국 8곳에서 고령의 이산가족을 위로하는 행사를 연다"고 밝혔습니다.

"8.15를 계기로 이산가족 초청행사를 개최합니다. 이번 위로 행사는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 그리고 이북 5도 위원회 등 3개 기관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서울과 8월 19일~29일까지 7개 지방 지역을 순회하면서 위로 행사를 하고 이번 행사는 공개행사입니다."

이번 행사는 지난 해 남북이 합의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당국간 관계 악화로 열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상심한 이산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대상은 이산가족정보통합센터에 등록된 70살 이상 미상봉자 가운데 선정된 7백 명입니다. 행사는 통일부 장관과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금강산 면회소 동영상과 북한영화 관람 등 1부 행사와 2부 위로 행사로 진행됩니다.

2부 위로 행사는 성우 배한성 씨의 사회로 평양종합예술단 공연과, 이산가족 장기자랑 등이 펼쳐집니다.

통일부는 또 이번 행사에서 '상생 공영' 대북정책을 설명하며 이산가족들에게 이해를 구할 예정입니다

이산가족 문제는 통일부의 올해 12대 과제 중 하나로 최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면회소 준공까지 마쳤지만 당국간 대화 단절에 이어 금강산 피살 사건까지 겹치면서 정식으로 문을 열지 못하는 등 표류하고 있습니다.

면회소 내부에 들어갈 장비를 조달하기 위해 의결한 남북협력기금 41억원의 집행도 보류된 상태입니다.

현대아산 측에 위탁관리를 맡겨 이산가족 면회 행사가 없는 기간엔 일반 관광객 숙소로 이영하려던 당초 구상도 불투명해졌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남북 공동 준공식을 계획했지만 당국간 대화가 단절되면서 여러 대안을 검토했다"며 "금강산 사건으로 상황이 더 악화되면서 당분간은 준공식을 할 방법이 없게 됐고 향후 여건을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산가족 정보통합센터에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모두 12만 7천 명으로, 이 가운데 약 30% 가량이 이미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생존자도 70살 이상이 75%에 달해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입니다.

또 다른 통일부 관계자는 "이산가족의 나이가 고령인 점을 감안해 남북 간 제반 여건이 갖춰지는대로 대면이나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 등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라며 "남북관계가 큰 틀에서 풀려야 이산가족 상봉도 가능한 만큼 남북관계가 조속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면회소의 설립 목적에 맞게 활용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나 남북 간 대화채널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긍정적으로 풀리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령 이산가족 상봉은 시급한 과제이므로 인도적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협의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2000년 첫 상봉행사가 열린 이래 작년까지 총 16차례 이산가족 대면 상봉 행사가 이뤄졌고 남측 이산가족 3천 3백가족, 모두 1만6천 2백명이 상봉을 했습니다.

2000년 이후 상봉행사가 열리지 않은 해는 한번도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