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지난 2005년부터 중단된 북한 내 농작물 수확량 조사가 올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습니다. FAO측은 북한 당국이 최근 국제사회에 보다 열린 태도를 취하고 있다면서, 9월 초께 수확량 조사를 재개하기 위한 북한 당국과의 협의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지난 3년 간 중단된 북한 내 작황조사를 올해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쳉 팡 FAO 아시아 담당관은 6일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FAO가 올해 북한에 수확량 조사단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장마철의 날씨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9월 초에 북한 당국에 관련 요청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팡 박사는 아직 북한 당국과 구체적인 협의를 시작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팡 박사는 "지난 3년 간 평양주재 FAO 사무소를 통해 북한 당국에 농작물 수확량 조사단 파견을 제안했지만 계속 거절당했다"면서 "하지만 북한은 최근 국제사회의 식량 지원을 받으면서 보다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고, 수확량 증산과 식량안보 개선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올해는 FAO의 작황 조사를 받아들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팡 박사는 "조사단은 수확 직전인 9월 말에서 10월 초께 3주 정도 일정으로 방북하게 될 것"이라면서 "수확을 한 두 주 앞두고도 상황이 크게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정확한 평가를 위해 일정을 이같이 잡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팡 박사는 "FAO는 경제학자와 영양학자 등을 파견할 예정이며, 세계식량계획 WFP 관계자들과 다수의 북한 전문가들도 함께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와 세계식량계획 WFP는 지난 1995년 부터 2004년까지 매년 한 두 차례 북한 당국의 초청 하에 실사단을 파견해 '작황과 식량 공급 조사 (Crop and Food Supply Assessment)'를 진행했습니다. 실사단은 북한 내 대부분 지역을 돌며 관료들과 협동농장 당국자들을 만나고, 추수되거나 재배 중인 곡식들을 직접 점검해 그 해의 수확량과 식량 부족분을 산출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그러나 2005년 유엔과 국제 비정부기구 NGO들의 북한 내 활동의 축소를 요구한 이래, 작황 조사단의 방북도 거부해왔습니다.

한편, 올해 북한의 곡물 생산량과 관련해 쳉 팡 박사는 앞으로 한 두 달 더 장마 상황을 지켜봐야 예측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FAO는 최근 `식량 전망과 세계시장 분석'자료에서 올해 북한의 쌀 생산량이 지난 해 1백20만 t에서 1백60만t, 옥수수는 1백30만t에서 2백만t, 잡곡류는 1백50만t에서 2백10만t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팡 박사는 "이같은 추정치는 지난 몇 년 간 큰물 피해가 크지 않았고 날씨 상황이 양호했던 해의 수확량을 평균 내어 산출한 것"이라며, "북한 농업이 낙후된 관개시설과 전력난으로 인해 기상 상황에 큰 영향을 받는 것을 감안해 올해 장마 피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