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르면 내년부터 제한적이나마 인터넷을 공식 개통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이같은 관측은 북한에서 공산대학 교수로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했다가 한국으로 탈북한 김상명 북한연구소 연구위원이 밝힌 내용인데요, 서울 VOA 김환용 기자가 관련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탈북자 출신 정보통신 산업 전문가인 김상명 북한연구소 연구위원은 북한 노동당이 지난 2002년 승인한 인터넷 국제 개방 지침에 따라 북한 당국이 이르면 2009년부터 특수기관이나 허가된 개인을 대상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북한 공산대학에서 한국 대학들의 컴퓨터공학과에 해당하는 전자계산기강좌 교수로 재직하다가 지난 2004년 탈북한 김 연구위원은 6일 한국의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한국 방송통신학회 학술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 연구위원은 "북한 내 제3산업 총국 등 유관 기관들의 전문가 그룹이 노동당에 사업을 제안했고, 이를 바탕으로 노동당이 채택한 사업지침에는 올 9월을 개통 시점으로 잡아 놓았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높은 관심 속에 지금까지 강력하게 추진돼 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승인 내용에 따르면 5, 6년 간을 잘 준비해서 인터넷을 우리 실정에 맞게 활용하기 위한 사업들을 내실있게 준비하라 그렇게 돼 있는데요, 그 것을 위해서 지금까지 여러 준비들을 착실히 준비해 온 거죠."

김 연구위원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이 사업의 가장 큰 걸림돌로 봤던 외부세계로의 무단 자료유출 방지와 정보검색 통제 등 문제 해결을 위한 독자적인 컴퓨터 운영 체체와 보안 프로그램이 개발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대책이 거의 마무리된 상태입니다.

"운영체제 쪽도 엄청난 인원이 투입돼서 프로그램을 국산화 하기 위한 사업들이 4, 5년 동안 진행돼서 어느 정도 결말을 봤구요, 보안 솔루션도 '능라88'이라고 하는 프로그램이 나와서 버전업을 통해서 어느 정도 충분히 바람직하지 않은 키워드들이 검색되거나 외부에 자료가 유출되는 이런 것을 막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 대책들이 다 된거죠"

김 연구위원은 또 "인터넷 정보의 전달 통로인 초고속 광케이블 등 기반시설도 평양과 함흥 사이엔 이미 깔려있었고 올해 청진과 신의주 등 주요도시로 확장을 끝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버시스템과 중계기 등 관련 장비의 보급만 이뤄지면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는 단계"라고 말했습니다.

김 연구위원은 특히 "최근 북한 당국이 인터넷 주소를 관리하는 국제인터넷주소 관리기구(ICANN)와 접촉했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이는 북한이 인터넷 개통을 위한 최종작업을 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풀이했습니다.

김 연구위원은 "북한 지도층도 인터넷이 과학기술과 경제발전의 중요한 수단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중국이나 베트남의 사례를 통해 인터넷 서비스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연구위원은 하지만 "북한의 인터넷 개방은 개인의 자유로운 인터넷 접속은 금지하고 공익을 위해서만 제한된 시간과 장소에서, 제한된 범위에서만 접속해 서비스를 받게 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또 외부에서 북한 사이트에 접속하는 데도 여러 제약들이 따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허용된 어떤 서비스에 있어서 접근이 가능하겠죠, 그 사이트 수가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구요, 또 이용에서도 일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중국도 그러지 않았습니까, 파룬궁하면 검색이 안되거든요, 그런 맹아적 단계는 오히려 더 심했거든요, 처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