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는 북한 측이 지난 3일 금강산 지역 군부대 대변인 담화를 통해 "금강산 지역 관광지와 군사통제구역에서의 사소한 적대행위에 대해 강한 군사적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남북 간 "합의서 위반"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서울 VOA 김환용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지난 3일 금강산 지역 군부대 대변인 담화에서 "금강산 지역 관광지와 군사통제구역에서의 사소한 적대행위에 대해 강한 군사적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5일 기자 설명회를 통해, 남북 간 출입과 체류에 관한 합의서 제10조 2항을 들어 북한 측의 태도는 합의서 조항에 배치되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남북 쌍방이 지정하는 별도의 엄중한 행위에 대해선 남북이 합의하여 처리한다고 규정돼 있고, 그래서 사소한 적대행위에 대해서 강한 군사적 대응 조치, 일방적으로 한다는 개념인데 그 것은 출입 체류에 관한 합의서 조항과 배치된다, 이 것은 사실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말씀드립니다."

이런 가운데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5주기 추모식 참석차 금강산을 방문했던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북측 관계자와의 접촉 등 사태 진전을 위한 성과를 얻지 못하고 5일 남한으로 돌아왔습니다.

현대아산에 따르면 윤 사장은 이날 오후 5시쯤 금강산에서 나와 5시 30분쯤 고성 남측 출입국사무소에 도착해 "이번 방북 기간 동안 북측 인사와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아산 등 일각에선 북측이 금강산 지역의 불필요한남측 인원에 대한 추가 추방 방침을 발표한 상황에서 윤 사장이 이번 방북 기간 중 북측과 모종의 접촉을 가질 것으로 기대했었습니다.

하지만 윤 사장이 북측 인사와 접촉조차 하지 못한 것은 북측이 당분간 남측과 대화할 의지가 없음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따라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선 금강산 사태의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현대아산 측은 이날 금강산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비상인력 운영계획 2단계를 발동해 금강산 현지 인원의 절반 가량을 철수시킬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미 1단계 비상인력 운영계획에 따라 지난달 말 25명을 철수시켜 현재 47명만 금강산에 남아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관광시설 관리를 위한 최소 인력인 20여명만 남기고 모두 귀환시킬 계획입니다. 현대아산 노지환 대리입니다.

"말씀드린 그 인원 수가 저희가 생각하는 최소 인원이라고 판단되는 것이고 그 인원들이 계속 현지에 남아있으면 향후 보신대로 다시 관광이 재개된다고 했을 때 별 문제 없이 가동될 수 있다고 판단한 인원들입니다."

현대아산은 앞으로 금강산 현지 직원과 북측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의 일일면담을 통해 대화를 시도하고 중국 베이징 지사를 통해 북측과 접촉을 시도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해결점을 찾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