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북한이 핵 신고에 대한 검증체계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테러지원국 지정을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명박 한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5일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과의 세번째 정상회담을 위해 5일 오후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 편으로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공항에서 열린 간단한 환영행사 뒤 미리 대기한 차량을 타고 숙소로 향했으며, 이후 별다른 일정없이 휴식을 취했습니다. 태국과 중국을 포함하는 아시아 3개국 순방의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한 부시 대통령은 6일 오전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이에 앞서 데니스 와일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은 서울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는 문제는 북한 측에 달렸다고 말했습니다.

와일더 보좌관은 북 핵 검증과 관련, 북한 측에 미국이 제시한 검증 계획서를 수용하도록 촉구하고 있지만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와일더 보좌관은 테러지원국 해제를 위한 45일 간의 의회 통보 기간이 끝나는 8월11일은 해제가 가능해지는 날일 뿐이라면서, 북한이 검증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11일은 그냥 흘러갈 것이고 아무 변화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6월26일,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할 것이라는 의사를 의회에 통보함으로써 8월10일 이후에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검증체계에 합의하지 않으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지 않는다는 게 미국 정부의 입장입니다.

북한은 현재 핵 시설에 대한 무제한적인 접근과 불시사찰, 핵 물질 표본채취 등 미국이 제시한 검증 방법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 이전에 검증체계에 대한 미-북 간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AP통신'은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지금까지 영변 핵 시설에서 생산한 플루토늄은 손실분을 포함해 모두 44 kg라고 보도했습니다. AP통신은 '이란 북한 인도 핵 프로그램 들여보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문가들은 북한이 10개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무기급 플로토늄을 생산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와일더 보좌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살해 사건과 관련, 이 문제는 전형적인 북한의 인권 문제라면서 북한이 한국과의 공동조사에 응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와일더 보좌관은 부시 대통령이 늘 북한 인권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