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최 기자,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한 모양이지요? 평양에 주재하는 세계식량계획(WFP)책임자가 북한의 식량 사정을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했다는데, 그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네,장 피에르 드 마저리 소장은 북한의 식량 문제를 담당하는 평양 주재 세계식량계획(WFP)의 책임자인데요. 마저리 소장은 30일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90년대 후반 '고난의 행군'이래 최악의 식량 위기를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마저리 소장은 북한에서 지금 당장 식량이 필요한 사람이 5백만-6백만에 이른다고 말했습니다.

문)5백만 명에게 당장 식량을 공급해야 한다면 이는 북한 인구 2천2백만 명 가운데 약 20%가 식량난을 겪고 있다는 얘기인데요, 구체적인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마저리 소장에 따르면 북한의 도시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과거 5백 그램 정도의 배급을 받았는데요, 최근에는 1백50그램 밖에는 못받고 있다고 합니다. 또 북한 가정에서는 하루 세끼 대신 두끼를 근근히 먹고 있는 실정이고요. 또 식량이 부족한 나머지 도시의 가정은 아이들을 시골 친척집으로 보내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문)배급이 하루 1백50그램 밖에 안 된다면 조그만 공기밥 정도의 곡물로 하루를 버티고 있다는 얘기인데, 참 마음이 아프군요. 그밖에 또 어떤 얘기가 있습니까?

답)세계식량계획은 지난3주 간 함경남북도와 양강도 등지에서 식량 사정을 조사했는데요. 조사 과정에서 함경도 주민들은 울면서 식량을 지원해 달라고 호소했다고 합니다.

문)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어요. 북한은 지난 1980년대부터 20년 이상 식량난을 겪고있는데요. 다른 중국이나 베트남은 사회주의를 해도 주민들은 밥을 배불리 먹고 있지 않습니까? 북한이 식량난을 해소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요?

답)전문가들은 북한 농업의 핵심 문제는 낮은 생산성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평안도의 경우 1헥타르당 쌀 소출이 2.5t밖에 안됩니다. 함경도 쪽은 그보다 못해서 헥타르당 1-2t정도에 불과하구요. 반면 남한의 경우 헥타르당 5t이상의 쌀 소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또 북한과 접경지대인 중국 동북 3성의 경우도 헥타르 당 5t 정도의 쌀 소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같은 면적의 농토라도 남한과 중국의 농부는 북한 농민보다 두 배의 쌀을 생산한다는 얘기입니다.

문)그렇다면 남한과 중국이 북한에 비해 2배 정도의 쌀 소출을 올리는 요인을 무엇이라고 봐야 할까요?

답)북한 전문가들은 그 답을 '가족농'에서 찾고 있습니다. 북한의 협동농장처럼 집단농 체제에서는 농민들의 생산 의욕이 떨어져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얘기입니다. 과거 중국도 마오쩌둥 시절에 집단농장을 했을 당시에는 헥타르당 1-2t 밖에는 소출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덩샤오핑이 80년대 집단농장을 가족농으로 전환한 뒤 소출이 2배 이상 늘었다고 합니다.

문)그렇다면, 북한도 협동농장을 가족농으로 전환하면 쌀 소출이 늘어 식량난이 해소될 것 아닙니까?

답)중국과 베트남은 이미 80년대 그같은 정책적 결단을 내려 식량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문제는 북한 수뇌부가 이를 정치적 문제로 간주해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만성적인 식량난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관측통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이번에는 핵 문제를 살펴볼까요? 국무부의 성 김 한국 과장이 베이징에 간다구요?

답)네, 성 김 한국과장은 그 동안 북한 핵 문제를 쭉 다뤄온 국무부의 실무자인데요. 오늘 워싱턴을 출발해 베이징에 가서 중국 외교 당국자들과 북한 핵 문제를 집중 논의할 예정입니다.

문)지금 성 김 과장이 북한 핵 문제를 논의한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검증 문제를 논의하겠죠?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는 날짜가 이제 10여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직 검증회의 날짜조차 잡지 못하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답)그럴 공산이 큽니다. 관측통들은 성 김 과장이 중국 당국자들과 현안인 검증체제 문제를 논의하고 중국의 협조를 요청할 공산이 큰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문)마지막으로, 미국과 북한 간에 이런 식으로 검증 회의가 열리지 않고 8월11일을 맞게 되면 상황은 어떻게 됩니까?

답)만일 북한이 검증 문제에 소극적으로 임해서 검증체제가 8월11일까지 마련되지 않으면, 미국은 테러지원국 해제를 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고 워싱턴 관측통들은 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