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로 예정됐던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의 한 작은 도시 관악합주단의 금강산 공연 계획이 관광객 총격 살해 사건으로 무산됐습니다. 샌 루이스 오비스포 관악합주단 측 관계자는 단원들이 북한 공연을 매우 기대하고 있었다며, 실망이 크다고 전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의 작은 도시 샌 루이스 오비스포의 관악합주단은 오는 8월 17일 북한 금강산에서 연주회를 가질 계획으로 '아리랑 변주곡'을 특별히 연습해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11일 금강산에서 한국인 관광객 총격 살해 사건이 발생하자 합주단은 이사회를 열고 공연을 취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곧이어 이들이 참가할 예정이었던 '제 1회 금강산 국제 관악 페스티벌'도 취소됐습니다. 한국의 '하나를 위한 음악재단'주최로 8월15일에서 19일까지 금강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관악 페스티벌에는 미국의 샌 루이스 오비스포 관악합주단 외에 중국, 몽골, 러시아 등지에서 10여 개 단체가 참가할 계획이었습니다.

샌 루이스 오비스포 관악합주단의 객원 지휘자로 이번 공연을 추진했던 한국계 미국인 도정삼 씨는 28일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단원들이 북한 공연 무산으로 매우 실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도정삼: "이번에 금강산을 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기대도 하고, 한편으로는 자랑스러워도 했습니다. 미국 연주단체로 정식으로 가는 것이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다음에 우리가 아닌가 생각했는데. 그래서 기대도 컸고 그랬는데, 실망이 되고 그렇습니다."

샌 루이스 오비스포 관악합주단은 지난 2월 26일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역사적인 평양 공연 이후 미국 음악단으로는 두 번째로 북한 공연을 추진했습니다. 앞서 합주단의 상임 지휘자인 윌리엄 존슨 씨는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북 간 문화교류 확대에 기여하길 바란다는 희망을 밝힌 바 있습니다.

도정삼 씨는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살해 사건 이후 단원들 사이에 북한 공연의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도정삼: "실망이 큰 반면 한쪽으로는 안도의 한숨도 나오는 것이 우리가 가기 전에 이런 사고가 난 것이 어떻게 보면 다행이 아닌가 생각들을 하고 있지만..."

샌 루이스 오비스포 관악합주단은 오는 8월 12일부터 20일까지 한국의 제주도에서 열리는 '2008 제주국제관악제'에 참석할 계획이었으며, 준비 과정에서 '한국 관악총연합회'의 주선으로 금강산 공연까지 함께 추진하게 됐다고 도정삼 씨는 설명했습니다.

도정삼 씨는 샌 루이스 오비스포 관악 합주단이 현재로서는 금강산 공연을 다시 추진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금강산 공연이 무산됨에 따라 샌 루이스 오비스포 관악 합주단은 8월 10일에서 17일까지 제주도에서 공연을 한 뒤 19일 서울에서 한 차례 연주를 하고 미국으로 돌아올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