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은 오는 9월부터 총 8백만 유로를 들여 북한에 대한 농업 지원 사업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유럽에 본부를 둔 비정부기구, NGO 들을 통해 앞으로 2년 간 진행되는 이번 농업 지원을 통해 만성적인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의 상황이 개선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유럽연합위원회(European Commission, EC)가 이르면 오는 9월부터 총 8백만 유로를 지원해 북한의 농업 생산량 증대를 돕기 위한 '식량안보 사업'(Food Security Program)을 시작합니다.

유럽연합위원회 지원국의 아시아 지역 담당자는 24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식량안보 사업'에 6개 비정부기구가 참가를 신청했으며, 오는 9월 최종 조인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업에 참가를 신청한 단체들은 독일의 '저먼 애그로 액션'(German Agro Action), 영국의 '세이브 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 아일랜드의 '컨선 월드와이드'(Concern Worldwide), 프랑스의 '트라이앵글'(Triangle)과 '프리미어 어전스'(Premiere Urgence) 등 북한에 사무소를 두고 활동 중인 유럽의 5개 NGO와 벨기에에 본부를 둔 국제 NGO, '핸디캡 인터내셔널'(Handicapped International) 등 총 6곳입니다.

'식량안보 사업'이란 완제품의 식량을 일회성으로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품종 종자나 농업 기술을 지원해 농업 생산량 증대를 돕는 장기적인 계획을 말합니다.

유럽연합위원회는 '식량안보 사업' 발족 제안서에서 몇 년 간의 대북 식량 지원 이후 북한의 구조적, 만성적인 식량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긴급 구호 식량 지원에서 농업 생산량을 증대하고 재활을 돕는 쪽으로 초점을 옮겼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참가하는 6개 NGO들은 첫째, 농업 발전과 기반시설 지원, 농업용수와 환경 위생 시설 정비 등을 통해 북한의 식량 생산량을 높이고, 둘째, 저소득층의 활동과 농업 교육 등을 통해 식량 접근도를 개선하는 등 유럽연합위원회의 두 가지 요구 사항에 따라 각각 제안서를 제출했습니다.

6개 NGO는 또 지난 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북한 당국의 허가에 따라 식량안보 사업을 진행할 현장 실사까지 마쳤습니다.

유럽연합위원회의 사업 담당자는 8백만 유로의 총 예산은 각각의 NGO가 계획한 사업의 규모와 중요도, 성격 등에 따라 차등해 배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위원회는 앞서 지난 2002년에도 유럽에 본부를 두고 북한에서 활동했던 '트라이앵글'과 '컨선 월드와이드' 등 NGO 4곳을 통해 '식량안보 사업'을 벌였으며,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북한의 농기계 설비 조달에 총 7백50만 유로를 지원한 바 있습니다.

이번 사업에 참가하는 NGO 중 한 곳인 프랑스의 '프리미어 어전스' 측은 이미 식량안보 사업을 위해 북한 사무소에서 일 할 추가 직원 모집을 진행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프리미어 어전스'는 현재 평양 사무소에 본부 파견 직원 2명, 현지 직원 5명을 두고 있으며, 지난 2002년부터 평안북도 평성, 함경남도 덕산, 평안남도 남포 등에서 15개 의료시설을 지원해왔습니다.

프리미어 어전스의 북한 사업 담당자인 데이비드 제르맹 로빈 씨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에 곡식 종자와 개량 품종은 물론 방초제 등을 지원해 농업 생산량을 증대하는 데 도움을 줄 계획이라며, 북한의 만성적인 식량난이 이같은 장기적인 지원으로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