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북도와 양강도 전역, 함경남도 일부 군에서 8~9월에 심각한 식량난으로 생계가 위험한 '인도주의적 비상사태'가 초래될 수 있다고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 WFP가 밝혔습니다.

WFP는 지난 달 식량농업기구, FAO 등 유엔 기구들과 공동 진행한 '긴급 식량상황 조사' (Rapid Food Security Assessment, RFSA) 결과, 이들 지역은 불충분한 식량 공급과 영양 불균형, 영양 실조 인구 증가, 이질 등 질병 확산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식량안보 인도주의 단계 통합 분류'의 전체 4단계 중 세 번째 단계인 '심각한 식량과 생계 위기' 상황에 해당됐다고 밝혔습니다.

WFP는 이들 지역은 8~9월 중 식량 상황 분류 중 가장 위험도가 높은 마지막 단계인 '인도주의적 비상사태'로 고통 받을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함경남북도와 양강도를 제외한 다른 지역들 역시 식량난과 지속적인 영양 불균형 등으로 2단계인 '만성적인 식량난'을 겪고 있으며, 곧 3단계인 '심각한 식량과 생계 위기' 상황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WFP는 진단했습니다.

미국 정부 지원 식량 50만 t 중 40만 t의 배분을 관장하는WFP 등 유엔 기구들은 지난 달 11일부터 2주 간 북한 평안도와 자강도를 제외한 나머지 8개 지역, 53개 군에서 식량실태 조사를 진행했으며, 이번 주에 이같은 내용의 조사 결과 보고서를 공식 발표할 계획입니다.

베티나 루셔 WFP 뉴욕사무소 대변인은 WFP와 FAO의 현장 실사 결과, 최근 몇 개월 간 북한의 식량 상황이 악화돼 현지 식량 지원 활동에 보다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현재 북한 내 5백만 명 이상의 인구가 식량 지원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