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 산하 영국문화원은 지난 2000년부터 북한에 영어강사들을 파견해 교사들과 학생들을 지도해 왔습니다. 이 계획에 따라 현재 북한의 김형직사범대학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영국인 니컬러스 씨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내 영어교육에 대해 설명하면서 학생들이 매우 열정적이고 예의 바르다고 말했습니다. 조은정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진행자: 조은정 기자. 먼저, 영국문화원이 북한에서 운영하고 있는 영어교사 훈련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해 주시죠.

현재 영국문화원에서 파견한 3 명의 영어교사 훈련 전문강사들이 김일성종합대학과 평양외국어대학, 김형직사범대학을 각각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 오는 9월부터는 3명의 일반강사 외에 처음으로 북한 프로그램을 현장에서 직접 관장하고 북한 당국과 의견을 조율할 선임 강사가 1명 추가로 파견됩니다.

진행자: 영국문화원에서 파견한 강사들은 각 대학에서 약 1백50 명의 교사들과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로 무엇을 가르칩니까?

예. 교수법 이론과 영어회화 등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영국 버밍엄 출신으로 김형직사범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올해 34살의 니컬러스 씨는 21일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전자우편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실시하고 있는 영어교육에 대해 자세히 알려왔는데요. 니컬러스 씨에 따르면, 영국문화원은 현재 북한에서 교사들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두 개 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육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이 개발한 영어교사 자격증 취득 과정과 현직 영어교사 교육 자격과정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뤄집니다.

진행자: 언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외국인과 자주 접하는 것이 중요할 텐데, 교육이 얼마나 집중적으로 이뤄집니까?

니컬러스 씨에 따르면, 학생들을 위한 과정은 두 달 간 90분짜리 수업이 45 차례 이뤄지는데, 일주일에 4~5번씩 진행된다고 합니다. 또 현직 교사들을 위한 과정은 90분짜리 수업이 한 달에 43차례 열립니다.

진행자: 니컬러스 씨는 북한 학생들과 교사들의 영어 수준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던가요?

니컬러스 씨는 자신의 강의를 하고 있는 김형직사범대학 영문학부 강사와 교수들은 영어회화 수준이 중급 정도이고, 교사 훈련을 받는 학부생들의 수준은 중하급 내지 초급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평양 이외의 지역에서 김형직사범대학으로 수업을 받으러 오는 지방 영어교사들의 경우는 초급에서 중상급 정도로 편차가 심하다고 말했습니다. 학습태도에 대해서는 매우 열정적이며 순종적이고, 예의가 바르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은 여러모로 특수한 국가인데, 강사들은 북한에서의 경험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영국문화원 런던본부는 "지난 2000년부터 지금까지 파견한 10 명의 강사 중 여러 명이 1년의 계약기간을 연장했고, 길게는 3년까지 북한에 머문 경우도 있다"면서 이는 "북한에서의 경험이 유쾌할 뿐 아니라 경력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영국문화원은 또 "북한 근무는 연륜이 있는 교사와 전문강사들에게 독특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제공하기 떄문에,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지원한다"고 설명했습니다.

10명의 강사 중에는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도 한 명 있었다고 하는데요, 영국 국적자만 지원 가능하고요, 가족은 동반할 수 없지만 예외적으로 북한 당국이 부부동반을 허락할 수도 있다고 영국문화원은 모집요강에 밝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김형직사범대학에서 가르치고 있는 니컬러스 씨는 북한에서의 경험을 어떻게 얘기하던가요?

니컬러스 씨는 지난 2006년 9월부터 시작해 오는 8월이면 계약이 만료되는데요, 영국문화원 웹사이트에서 모집공고를 보고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나라에서 일해 보고 싶어서 지원했다고 합니다. 니컬러스 씨는 막상 합격을 하자 매우 기뻤고 흥분도 됐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걱정도 됐었다면서, 하지만 북한에서의 생활은 예상보다 훨씬 마음에 들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고 하던가요?

평양은 선진국의 대도시에서 예상할 수 있는 모든 시설을 갖추고 있지는 않지만, 대신 그러한 대도시에서 겪어야 하는 불편이나 스트레스가 없다는 것입니다. 또 평양은 매우 조용하고, 사람이 없고, 오염되지 않고 차도 별로 없으며, 평양의 외국인 사회는 매우 작은 대신 서로 매우 친밀하고 스스로 즐길 줄 안다고 말했습니다. 니컬러스 씨는 학교에서 북한 교사들과 함께 일하기는 하지만, 방과후에 같이 어울리지는 않는다고도 말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에서 일하는 환경은 어떻게 평가하던가요?

니컬러스 씨는 북한 사람들이나 조직이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비협조적이며, 마지막 순간까지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경우가 많아 매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매우 흥미로운 곳이고, 또 자신으로 인해 가시적인 변화와 진전이 나타나는 것에 매우 보람을 느낀다면서, 다른 강사들에게도 북한 근무를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니컬러스 씨는 북한 근무를 마치면 앞으로도 저개발국에서 영어강사를 할 계획이라면서, 북한에서의 경험으로 책임감이 늘고, 도전적인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됐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