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에 몰리는 미국인들

요즘 세계 경제가 어렵다, 어렵다 하는데, 경제가 어려워지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사람들은 역시 서민들일겁니다. 미국이라고 예외는 아닐텐데요, 그래서 첫소식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진 요즘, 미국인들이 얼마나 많은 빚에 고통받고 있는지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문) 주택 시장이 침체되면서 이로 인해 불어닥친 금융위기가 서민들의 생활을 옥죄고 있다는 것은 쉽게 짐작이 가는데, 상황이 어느 정돈가요?

답) 이런 상황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은 역시 통계자료를 살펴보는 것일텐데요. 미국의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약칭 FRB는 주로 금리, 즉 이자율을 조정해서 미국의 경제를 이끌어나가는 곳인데요, 이곳에 발표한 조사 결과를 살펴보니까, 현재 미국의 소비자 대출 규모, 즉 일반 사람들이 물건이나 집, 자동차 등을 사기 위해 빌린 돈이 약 2조 56000억 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문) 미국 돈으로 2조 5600억 달러라면 한국 돈으로 대략 2600조원으로 엄청나다는 생각은 드는데 얼마나 큰 액수인지 감이 잘 오질 않네요.

답) 쉽게 이해를 시켜드리기 위해 이 금액의 크기를 한국 돈과 비교해 드리겠습니다. 지난 2007년 한국 정부의 예산이 약 240조원이었습니다. 그러니까 현재 미국 국민들이 지고 있는 빚, 한국 정부 예산의 10배가 넘는거죠.

문) 정말 큰 규몬데요, 그런데 미국이란 나라는 경제규모가 크게 때문에 이런 소비자 대출 규모도 마땅히 큰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답) 네, 그렇기는 하지만 문제는 빚이 늘어나는 비율과 미국인들이 이 빚을 못갚는다는 것이 문제겠죠. 이 빚, 즉 소비자 대출은 지난 2000년 이후 약 8년 동안 약 22%가 늘어났습니다. 이걸 보면 미국사람들 지난 8년 사이 빚이 많이 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문) 빚의 전체 규모는 그렇고, 그렇다면 개인당으로 따져볼 때 그 빚은 얼마나 되는거죠?

답) 이 빚을 가구당으로 환산하면 모두 11만 7961 달러, 한화로 약 1억 2천만원 정돕니다. 이 수치 역시 지난 2000년 이후 15% 늘어난 금액입니다. 그럼 미국 사람들이 지고 있는 빚의 내용을 한번 살펴볼까요? 이중에서 신용카드 빚이 8565달럽니다. 그리고 집을 살 때 떠안은 모기지 대출, 지난 번에 이 모기지에 대해 한번 말씀드린 바 있죠? 부동산을 담보로 하고 '주택저당증권'을 발행해서 주택자금을 대출해 주는 건데요? 이 모지기 빚이 8만 4911달러고요, 이 모기지 외에 미국 사람들, 홈 에쿼티 론이라고 해서, 집값을 어느 정도 갚으면 이 집을 담보로 해서 돈을 꿀 수 있습니다. 한창 미국 경기가 좋을 땐 미국 사람들을, 이 홈 에쿼티 론으로 차도 바꾸고, 해외여행을 가는 등 정말 좋은 세월을 보냈습니다만, 현재는 이 빚이 1만 62달러, 그리고 자동차 대출과 아이들 학자금 대출이 약 1만 4414달러에 달합니다.

문) 빚이 이렇게 늘어나는 상황이라면 미국 사람들, 미래를 위한 저축은 상상도 못하겠군요.

답) 물론입니다. 현재 자산 중에 빚이 차지하는 비율이 19%입니다. 이 비율은 지난 1980년, 그러니까 거의 30년 전인데요, 약 13%였습니다. 또 미국에서 빚이 없는 집의 비율이 1957년엔 42%나 됐는데요, 이 비율 2004년에 24%로 떨어진 상탭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까, 저축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원래 미국은 저축률이 높은 나라는 아닙니다. 오히려 소비가 미덕으로 생각되는 곳인데요, 어찌됐든 올해 1분기 자산에서 저축이 차지하는 비율, 0.4%에 그쳤습니다. 지난 1968년에는 이 비율이 8% 이상이었다고 합니다. 조금 더 설명을 드리자면 미국 사람들 현재 연간 392달러를 저축합니다. 그러니까 일년에 한화로 3십 3만원 정도 저축하는 셈이죠. 이 비율은 거의 1930년대 수준이라고 하니까, 참 충격적입니다. 또 이런 수치는 그동안의 물가 상승을 감안한다면, 미국 사람들, 현재 얼마나 어려운 상황에 놓였는가 짐작이 가고도 남는 수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문) 근본적으로는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져서 미국인들이 이렇게 빚더미에 앉게 됐겠지만 이런 이유 외에도 미국인들의 어려움을 더해주는 것이 있다면서요.

답) 네, 바로 일반인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곳입니다. 대표적인 업종은 신용카드 회사들과 모기지 대출업체, 그리고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을 상대하는 대부업체들이 이에 해당됩니다. 특히 신용카드 업체들의 경우, 과거 경기가 좋을 때 대대적인 광고를 통해서 신용카드 사용이나 대출을 권고했습니다. 그런데 이들 업체들, 이제는 높은 대출 이자율, 그리고 각종 수수료를 부과해서 돈을 빌려간 사람들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신용카드 이자율이 2005년에는 17.7%였지만 올해는 약 19.1%에 달하고요, 연체료도 1994년에는 13달러 정도 하던 것이 2007년에는 35달러를 받습니다. 원래 빌렸던 원금보다는 이자나 수수료가 더 부담스러워진 상탠데요, 그래서 신용카드 회사들, 이런 와중에 2005년 이후 수익이 25% 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

문) 이렇게 소비자들은 빚에 허덕이지만, 대출업자들은 호황을 누리는 모습들. 자본주의, 즉 자유시장경제 체제에서 볼 수 있는 어두운 면이 아닐까 싶군요.

 

학교에서 성경 가르치는 텍사스주

텍사스 주 교육위원회가 주내 공립 고등학교에서 기독교 성경반을 만드는 것을 최종적으로 승인했습니다.

문) 미국 헌법은 정치와 종교를 분리할 것을 명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답)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텍사스주 의회, 지난 2007년, 공립 고등학교에서 선택 과목으로 성경을 가르칠 수 있게 만든 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이 법은 성경수업이 기독교의 교리를 전하거나 다른 종교적인 신념을 방해하지 않아야 하고, 성경을 역사학와 문학의 관점에서 가르쳐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한편 텍사스주 교육위원회, 이번에 최종 승인을 내주면서 이 수업이 헌법상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구체적인 경고나 지침을 선생님들이나 학생들에게 만들어주자는 제의는 거절했습니다.

문) 이에 대해 반대론자들,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답) 반대론자들은 먼저 텍사스주의 정치인들이 공공의 이익보다는 자신들의 개인적인 이해나 종교적 신념을 앞세우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또 이같은 조치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 미국 수정헌법 1항의 정신을 위배한다고 또다시 비난하고 나섰고요, 영어 과목이나 사회과목에 대해서는 시시콜콜한 지침까지 내려주면서, 종교생활에 있어서의 중립성과 다양성을 보장할 수 있는 지침을 내리길 거부한 교육위원회를 성토하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최근 미국 남감리교 대학이 텍사스주에서 이미 실시되고 있는 성경공부반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다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답) 네, 연구결과는 이 성경공부반들이 지극히 기독교 근본주의의 관점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어떤 수업은 창조론, 즉 기독교의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했다는 기독교의 교리죠, 이 창조론을 선전하거나, 유대교를 비난하고 심지어 기독교로 개종하거나 기독교적 규범을 지키도록 학생들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았답니다. 또 이 과목을 가르키는 선생님들의 경우, 대부분이 성경이나 신학적인 주제에 대한 훈련을 받은 적이 없었고요, 정치와 종교의 분리문제에 대해 별 관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