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에서 발생한 북한군 병사의 한국인 관광객 총격 살해 사건과 관련해 한국 정부는 오늘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다시 북한 측과의 접촉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측은 한국 정부가 요구한 합동조사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에 있는 VOA 김규환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1) 한국 통일부가 오늘 북한 측과의 접촉을 다시 시도했지만 북한 측은 여전히 이를 거부했다지요?

네, 그렇습니다. 한국 정부가 오늘 금강산 피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정부 조사단의 방북을 수용할 것을 촉구하는 대북 접촉에 다시 나섰습니다. 하지만 북한 측이 수령을 거부하는 바람에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한국 정부는 15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북한이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씨를 사살한 것은 명백한 남북 간 합의 위반이라고 규정하고, 북한 측에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단 수용과 관련 자료 제출을 촉구하는 내용의 전통문을 발송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측이 수신을 거부함에 따라 전통문 전문을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이에 앞서 사건 발생 다음 날인 지난 12일 1차로 북한 측에 조사단을 수용하라는 내용의 전통문을 발송하려 했었으나 북한 측이 수용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질문 2) 금강산 관광 사업자인 현대아산의 윤만준 사장이 이번 피격사건 조사를 위해 북한을 방문하고 나흘만에 돌아왔는데요, 진상 파악을 위한 구체적인 성과가 있었습니까?

구체적인 성과는 없었습니다.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의 진상조사를 위해 북한을 방문했던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이 오늘 오후 2시5분 군사분계선을 넘어 돌아왔습니다.

윤만준 사장은 북한 측의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현지 책임자 3명을 만났습니다. 그러나 북한 측은 사건규명을 위한 합동조사가 필요 없다는 종전의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다만 의혹을 증폭시킨 사건 경위는 다소 다른 점이 있었고, 핵심 증거물로 떠오른 폐쇄회로(CC)TV는 작동을 안하고 있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윤만준 사장의 CCTV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말에 대해 북한군 장교 출신의 한 탈북자는 오늘 오전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미 이 사실을 예견했습니다.

[장교 출신 탈북자] "일단 북한에서 어떻게 협조해 주냐가 문제가 있는데 일단 CCTV가 설치가 돼 있기 때문에 그 것을 통하면 사건의 진상을 알 수 있겠다 여기서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일단 북한이 계획적으로 했다 하면 협조를 안 할 것을 뻔한 일입니다. 이제.그리고 CCTV설치는 해놨지만 이미 작동은 안한 상황이었다 이렇게 구실이 될 수도 있구요."

(질문 3) 한국 정부는 북한에 협조를 요청하는 것과는 별도로 경찰청 등 8개 부처 전문가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이 과학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 규명에 나서기로 했다지요?

네, 그렇습니다. 정부 합동조사단은 사건 당일 현지 관광객과 현대아산 직원의 진술, 박 씨 숙소인 금강산비치호텔 CCTV에 나온 박 씨의 호텔 출발 시각, 박 씨 정밀 부검결과, 방북 일정을 마친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 일행의 진술 등을 총망라하며, 이 모든 것을 과학적 기법을 총동원해 재구성한다는 방침입니다.

합동조사단은 박 씨 부검 결과를 바탕으로 북한 측 초병이 박 씨를 쏠 때 사용한 총기의 재원과 발사 지점, 사수가 단수인지 복수인지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질문 4) 한국 정치권은 한국 정부의 대처가 미숙했다고 비판하고 있다지요?

네, 그렇습니다. 한국 여야는 한 목소리로 사건 발생을 전후한 한국 정부의 대처에 미숙한 점이 있었다고 질타했습니다.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 "정부의 위기관리 시스템이 그만큼 허술하다 이걸 제가 강조를 하고요."

민주당도 정부의 위기관리 시스템 부재를 지적하는 동시에 북한의 명백한 잘못인 만큼 사태수습에 성의를 보이라고 북한에 촉구했습니다.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 지역에 들어갔다 하더라도 비무장 관광객에게 사격한 것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질문 5) 이번 사건으로 사망한 박왕자 씨의 영결식이 오늘 열렸다죠?

네, 그렇습니다. 금강산 관광을 갔다 지난 11일 북한군의 총에 맞에 숨진 박왕자 씨의 영결식이 15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치러졌습니다.

박왕자 씨의 영결식은 유족과 교회 신도 20여 명이 참석했고 엄숙하고 차분한 가운데 기독교식 예배로 진행됐습니다.

박왕자 씨의 시신은 안장을 위해 오전 10시 20분쯤 경기도 동두천에 있는 공원묘지로 옮겨져 낮 12시쯤 하관식을 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