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부터 북한에서 영어교육 활동을 진행해 온 영국문화원이 오는 9월 평양에 새로운 강사들을 파견합니다. 또 캐나다의 비정부기구도 북한 당국으로부터 영어교사들을 지도할 인력 파견을 요청 받고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영국 정부 산하 영국문화원이 지난 10일 북한에 새롭게 파견할 영어교사 훈련 전문강사 (teacher trainer) 모집 접수를 마감했습니다.

런던에 소재한 영국문화원 본부의 제임스 로우 대변인은 11일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정확한 응시자 수는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경쟁률이 높지 않았음을 내비쳤습니다. 로우 대변인은 "당초 일반 강사 3명과 선임 강사 1명을 선발할 목적으로 지난 4월 말 공고를 냈지만, 6월 말에 재공고를 내 2명을 추가로 충원해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로우 대변인은 선임 강사를 제외한 "3명의 일반 강사들이 김일성종합대학과 평양외국어대학, 김형직사범대학에서 각각1백50여 명의 교원들에게 영어능력 개발, 교수법 이론, 실무강의 등을 교육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국문화원은 지난 2000년 9월 북한 교육성으로부터 영어교사 파견을 요청받은 이래 영국 외무성의 재정 지원을 받아 2002년부터 정식으로 교사 파견 프로그램을 운영해왔습니다.

 

로우 대변인은 "영국 외무성과 영국문화원은 2007년 북한 당국과 새롭게 3년 계약을 맺으면서 기존의 일반 강사 3명 외에 선임 강사 1명을 추가하기로 합의했고, 과거 교원과 학생을 모두 강습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교원 양성에 주력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편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로우 대변인은 "단순하게 영어교사만 파견한다면 지도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한정되지만, 북한의 영어교사들을 훈련시키면 그 파급효과는 훨씬 높아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그동안 북한 내 영어교육 활동을 실무적으로 지원해 온 베이징주재 영국문화원의 올리비아 코일 대변인은 11일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북한에 선임 강사가 추가되면 북한 당국과의 일상적 조율이나 일선 강사 통솔이 베이징을 통하지 않고 현장에서 더욱 효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국문화원 런던 본부는 "2002년부터 지금까지 북한에  10명의 강사를 파견했으며, 여러 명이 1년의 계약기간을 연장했고, 길게는 3년까지 북한에 머물렀던 강사도 있다"며 이는 "북한에서의 경험이 유쾌할 뿐 아니라 경력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영국문화원은 또 "북한 근무는 연륜이 있는 교사와 전문 강사들에게 독특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지원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비정부 구호단체들에도 영어교사를 지도할 강사들을 보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의 구호단체인 `세계 지원 네트워크' (Global Aid Network, GAIN)는 지난 해 초 북한 당국으로부터 이같은 요청을 받고 지난 해 7월부터 관련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의 애런 로저스 운영 담당 대표는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평양의 한 고등학교와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최소한 1명의 강사를 보내 이 고등학교의 두 캠퍼스에서 오전, 오후로 나눠 영어교사들을 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세계 지원 네트워크는 지난 2004년부터 평양에서 과학자들과 기술자들을 대상으로 영어교육을 시작했지만 , 2005년 북한 당국이 비정부기구들의 철수를 요구해 교육을 중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