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입국하는 탈북자 수가 크게 늘면서 탈북자들의 안정적인 취업을 돕기 위한 한국 정부와 민간단체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직접 기업들을 상대로 탈북자 채용 상담회를 여는가 하면 취업전문기관과 연계해 취업에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는 이른바 '맞춤형 취업 프로그램'도 선보이고 있는데요. 좀 더 자세한 소식을 서울 VOA 김은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한국의 통일부는 탈북자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중소 기업 7백 곳을 대상으로 탈북자 인력 활용 방안을 홍보할 방침이라고 11일 밝혔습니다.
  

통일부는 오는 12일까지 중소기업중앙회가 주최하는 '제주 리더스 포럼 비즈니스 상담회'에 참가해 기업들의 인력 수요를 파악하고 탈북자를 고용한 기업에게 주는 고용지원금을 적극 홍보해 탈북자 취업률을 높인다는 방침입니다.

 

또 통일부 산하 하나원 주도로 시행되고 있는 맞춤형 취업방식을 소개해 기업들의 참여를 권장할 계획입니다.

 

현재 통일부는 탈북자가 주축이 된 회사를 만드는 가하면 GM대우 등 대기업과 손잡고 취업 후 직업훈련을 받는 현장채용훈련 방식(OJT)을 도입하는 등 탈북자의 고용안정을 위해 다양한 취업알선 방안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탈북자들의 남한사회 정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고용 문제인만큼 구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탈북자들이 안정적인 자립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들을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탈북자들이 직업훈련을 받을 경우 노동부와 지원 아래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직업훈련과 취업을 연계하기 위해 통일부 하나원과 기업, 직업훈련 기관이 협약을 맺어 탈북자들을 바로 채용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추진 방향은 일자리 창출을 여러 방면으로 시도해 효과를 보일 때 제도화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나갈 방침입니다."

 

그런가 하면 취업전문 기관과 연계해 직업훈련과 취업알선을 제공하는 방식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한반도평화연구원의 '새터민 정착지원센터'는 탈북자 취업의 핵심이 탈북자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에 있다고 보고, 취업 전문 컨설팅사와 함께 종합적인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탈북자들은 약 6개월 동안 취업 지원 외에도 개인의 적성과 능력을 파악하기 위한 적성검사와 구직 후 사후 관리 등을 지원받게 됩니다.

또 법률과 경제, 건강관리 등 분야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남한사회 정착에 필요한 적응 교육도 받습니다.

한반도평화연구원 '새터민 정착지원센터'의 유승란 국장은 "정부 차원에서 탈북자의 조기취업을 유도하는 정책을 펴왔지만, 탈북자 개인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직업훈련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다양한 직종별로 고용의 안정성을 높이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분명한 목표나 구체적 계획 없이 취업을 하므로 3개월을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탈북자가 갖고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고 정보 분별력이 미흡하므로 정부의 서비스로는 현재로선 미흡한 측면이 많습니다. 따라서 탈북자들이 직장인으로 자기 경력을 개발할 수 있는 '중간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난 해 10월 문을 연 정착지원센터는 지금까지 2차례에 걸쳐 총 20명의 탈북자를 선발해 적성과 직업 능력 개발, 취업 교육 등을 제공해왔으며 이 가운데 60%가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2004년 한국에 입국해 지원센터에서 교육을 받은 뒤 창원의 한 기계제조회사에 취업한 탈북자 최명진 씨는 "대다수의 탈북자들은 하나원에서 나온 뒤 적성을 고려하지 않고 생계를 위해 되는대로 직장을 구하는 경우가 많다"며 "탈북자들이 자신에게 적합한 직종을 찾을 수 있도록 실질적인 취업 지원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사회 정착이나 생활에 필요한 취업준비 등 실질적으로 필요한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상담 선생님과 대화를 통해 자신의 적성에 맞는 게 무엇인지 찾는 게 급선무이지요. 아직까지 정부 차원의 평균적인 지원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